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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엄마가 있다

by HEEYA

브런치 작가라는 것을 무작정 시작해 보려 도전을 했다.

이것이 맞는 것일까, 저것이 맞는 것일까

여러 작가들의 글 분위기, 사진, 컨셉.. 모두 살펴보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어떤 것이 맞는 것일지 헷갈릴 정도라

그저 일기를 쓰듯이 술술 써 내려가보려고 한다


나의 일기는 "철이 없던 딸아이가 자라나서 부모가 된 후의 이야기" 다


어릴 땐, 소심하고 철이 없었고 사춘기로 인해 부모님 뒤에서 중얼중얼거리며

욕도 해보았고 반항심으로 물건도 던지고 문도 쾅 닫아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우습다,

부모님 눈엔 뻔하게 보이는 거짓말.. 행동들을 왜 그렇게 시답잖은 변명으로 감추려고만 했을까




너도 엄마가 되면 다 알 거라며, 자식 낳아보면 다 알게 된다는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잔소리처럼 듣던 내가 이젠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아프기 전, 진작 깨달았으면 좋았을 걸....

이제 자유롭게 같이 여행을 다니기에도 어려워졌지만

더 늦기 전에 이 마음을 차분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를 꾸준하게 이어 나가보려고 한다


아직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엄마가 있다

그리고 나는 엄마가 되었다 어여쁜 딸도 생겼다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이 편지를 남겨본다




-철이 없었던 딸이 자라나 부모가 되어 남기는 첫 번째, 편지

"나는 아직 엄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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