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엄마! 나를 만날 때, 하늘은 어땠어?

by HEEYA

우리 집 가족들은 생일이 겹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2월, 5월, 6월, 11월...

신랑 또한 여름에 태어나 겹치지 않아 매달 행사가 많다


1월은 신정,

2월은 아버지 생신, 5월은 내 생일, 6월은 엄마 생신,

여름엔 신랑 생일까지 마치고 나면 1년의 반은 지나간 느낌이었다


그렇게 서로의 탄생일을 기억하고 축하받던 시기가 익숙해질 때쯤,

차디찬 겨울에 나의 하나뿐인 딸아이가 태어났다


10개월이라는 시간을 품 속에서 금이야 옥이야 품어

찬 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 하늘 아래에 태어난 "너"를 보니

"나"의 엄마는 내가 태어났을 때, 하늘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든다


추웠지만 따사로웠던 겨울에 태어난 나의 아기,

그리고 따스하고 햇볕 좋은 5월에 태어난 엄마의 딸


엄마 또한 고통이 느껴져도 그 시간이 행복했을까,

세월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었을까

엄마! 나를 만날 때, 하늘은 어땠어?

나는 엄마를 만날 때, 세상에 빛이 났어 그리고 고마웠어



철이 없었던 딸이 자라나 부모가 되어 남기는 두 번째 편지

"엄마, 나를 만날 때, 하늘은 어땠어?"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는 아직 엄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