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미련하고 웃긴 짓의 반복
눈물겨운커밍아웃을애써기억나지않는다고말하면서자리를뜨는엄마
밤에내부등이켜지는것이무서운것은자의식과잉때문이라는말에대해절대사과하지않는아빠
만났다하면싸우는둘사이에서조율하려고애쓰는언니
신에 의지하고 싶은 사람과
신앙을 강요 받은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과
교회의 혐오에 치를 떨며 떠난 사람과
애초에 신을 믿은 적 없는 사람
넷이 모여 추도예배라며 성경을 펴 낭송하는 기이하고 숨막히는 광경!
너무나 정상이고 싶은 사람과
육아와 배우자에 무관심했던 사람과
비혼에 무직인 사람과
결혼할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은 사람이
모여 앉아 사촌이 꾸렸다는 가족에 대한 얘기를 띄우며 다 다른 생각을 하는 동상이몽!
누구는 부럽고 누구는 안 궁금하고 누구는 열등감에 휩싸이고 누구는 말을 잃어버리고
자식이 정규직으로 일하며 변호사를 만나서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결혼하고 손주를 갖길 바라는 당신을 머리를 짧게 깎고 시골에서 꼬질하게 돼지를 살리며 채소만 먹고 동성이 좋은 자식은 만족시킬 수 없다.
우린 서로
우린 서로에게 늘 늦고 미우며 처참한 실패
그럼에도 죽어라고 멱살 잡고 만날 수밖에 없는 이런 관계가 또 있을까. 그래도 귀해서 눈물이 나고 그립고 행복을 빌게 되는 관계가 또 있을까. 귀한 만큼 또 아픈.
넷은 한 번 더 상처를 부여잡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