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판단은 빠르고, 성찰은 느린 시대
우리는 판단이 빠른 시대에 살고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곧바로 의견이 쏟아지고, 결론도 금세 내려진다. 생각보다 반응이 먼저 나온다.
사람들은 빨리 말하고, 빨리 정리하고, 빨리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결론은 빠르게 요구되고, 생각의 깊이는 글쎄......
하지만 신속한 판단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나의 조급증은 이를 저해하고 있지만.
생각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사람의 마음과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
겉으로 보이는 장면만으로는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어른은 쉽게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잠시 멈출 줄 안다.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판단하기 전에 한 번 더 돌아본다.
생각이 충분히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태도를 안다.
성찰은 빠르지 않다.
때로는 불편하리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그 느림은 미학을 불러온다.
성찰은 서두르며 지나칠 수 있었던 실수를 줄여 준다.
감정에 휩쓸려 내릴 수 있었던 판단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다.
그래서 어른은 속도보다 방향을 먼저 생각한다.
인생의 올바른 길은 속도보다는 방향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어른은 빨리 가는 것보다 제대로 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순간에는 멈출 줄 아는 사람이 더 멀리 본다.
아메리카 인디언은 말을 몰고 달리다가 시간이 너무 뒤처져 있을까 봐 잠시 서서 뒤를 돌아본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갖고 있고.
빠름보다 정확함을 택하는 태도.
그 태도가 사람을 조금씩 어른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