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이로 고희(古稀)가 되는 즈음에 인생을 뒤돌아보면 추억도 많고 후회스러움도 많다. 인생에서 남을 평가하거나 내가 평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조직 사회에서는 공식적인 평가가 업무의 일환이니 규정과 기준에 합당하게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된다. 그러나 인간 사회에서의 사람의 평가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사람의 능력과 성품, 면모는 인구수만큼 많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부터 감인(鑑人)의 방법에 대해 수많은 연구와 기법이 있었지만 모두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지도자는 지인지감(知人之鑑)이 있어야 한다. 오늘은 이를 가지고 한 번 읊어 보았다.
이 시의 제1구의 2번 자인 자(資)가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압운(押韻)은 첫 구에는 없고, ◎표시가 된 의(宜), 의(疑), 지(知), 시(施)이고 지운목(支韻目)이다. 첫 구에 압운이 없으면 해당 구절의 마지막 7번 자는 무조건 측성(仄聲)을 써야 한다. 그래서 측기식(仄起式)으로 작시할 경우에는 5번 자를 무조건 평성으로 써야 하삼측(下三仄)을 면할 수 있다. 제1구 1번 품(品) 자의 평측을 변화시켜고, 나머지는 평측(平仄)은 전범을 지켰고,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다. 어려운 시어는 다음과 같다. 품자(品資)는 사람의 품격과 자질을 말한다. 포폄(褒貶)은 칭찬과 나무람, 선악의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불면(紱冕)은 갓의 인끈과 면류관으로 곧 관직을 나타내는 말이다. 잠영(簪纓), 잠신(簪紳), 잠조(簪組), 잠불(簪紱), 자수(紫綏), 수환(綏環) 등도 같은 뜻이다. 음즐(陰騭)은 다른 사람 몰래 도와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