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계절의 여왕이고 신록의 계절이다. 온 산하가 연초록이나 짙은 녹색으로 물들고, 논밭도 작물들이 자라나서 푸른빛을 더한다. 물론 보리의 경우는 이제 곳 맥추기(麥秋期)가 다가오면 황금물결이 일렁이겠지만 지금은 푸른 물결 즉 맥랑(麥浪)이다. 이모작을 하는 논 이외에는 슬슬 모내기를 준비할 시기이다. 모내기까지 끝내면 그야말로 온 천지가 푸른 바다처럼 되는 것이다. 오늘은 이런 신록의 정취를 읊어 보았다.
이 시의 제1구의 2번 자인 성(城)가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압운(押韻)은 ◎표시가 된 장(粧), 망(忘), 장(藏), 량(糧), 상(觴)이고 양운목(陽韻目)이다. 제4구 제1번과 제6구 제1번 자의 평측(平仄)을 변화시켰다. 나머지는 전범을 지켰고,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다. 어려운 시어는 다음과 같다. 소부(蘇賦)는 소동파(蘇東坡)의 적벽부(赤壁賦)를 말한다. 완도(阮圖)는 완당(阮堂) 김정희(金正喜)의 세한도(歲寒圖)를 말하는데, 세한도의 송백(松柏)의 지조를 칭한다. 래모(來牟)는 보리를 말한다. 감저(甘藷)는 감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