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417. 발렌시아 해변의 낭만(9/01)

토플리스 미녀는 없으니 기대하지 마시길

by 금삿갓

발렌시아도 바르셀로나처럼 지중해를 끼고 있는 해안도시답게 해변의 모래사장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다. 시내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해변이다. 지중해의 맑고 푸른 물과 모래사장이 정말 끝없이 펼쳐져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그야말로 아이들 놀이터 수준이랄까. 발렌시아 해변의 모래사장 길이는 20Km를 넘는 거리라고 한다. 발렌시아 항구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Platja de Llevant와 Cabanyal, Malvarrosa, Patacona 등 4개의 비치가 있는데, 그중에서 말바로사 해변이 가장 인기가 있다. 항구 밑으로 남쪽에도 여러 개의 비치가 있는데, 대부분 한적하고 사람이 분비지 않는다. 우리는 특별히 해수욕을 즐기지 않고, 그냥 여름이고 더우니까 시원한 바닷바람이나 쐬려고 나왔으니,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을 둘러봤다. 발렌시아 마린 부두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슬슬 걸어서 해변을 다녔다. 이곳의 모래는 정말 입자가 작아서 마치 진흙처럼 보드랍다. 말랐을 때는 입자가 보드랍지만 물에 젖으면 약간 진흙처럼 뭉쳐져서 다양한 모래 조각품을 만들 수 있는 모래이다. 옛날 젊었을 때, 프랑스 니스와 바르셀로나에 처음 왔을 때 토플리스 미녀의 모습을 보겠다고 그런 해변을 찾아 헤매던 기억이 가물가물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416. 발렌시아 : 알모이나 고고학박물관(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