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금삿갓은 다음 목적지 무르시아(Murcia)로 떠난다. 무르시아도 지중해를 끼고 있는 스페인의 남동부 도시인데, 7번째로 큰 도시이다. 무르시아 이름의 유래는 라틴어로 은매화의 땅이라는 의미인 무르테아(Murtea)에서 유래했다. 무르시아란 도시가 생긴 것은 서기 825년 코르도바 토후국의 에미르인 압드 알 라흐만 2세에 의해서다. 압드 알 라흐만 2세는 세구라 강의 흐름을 이용해 복잡한 관개 수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농업을 발전하게 만들었다. 이 시대의 지명은 토도미르(Todomir)다. 지중해와 면하는 북쪽의 다른 지방과는 달리 레콩키스타(국권회복) 과정에서 카스티야 연합 왕국의 지배를 받았으므로 카탈루냐어 대신 카스티야어(스페인어)를 사용한다. 발렌시아에서 무르시아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220Km의 거리이다. 발렌시아에서 오후에 출발해서 저녁쯤에 무르시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