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 무르시아에서 그라나다로 이동(9/02)
가장 마지막 아랍인의 도시 그라나다
무르시아의 호텔 Legazpi에서 숙박비 환불과 관련한 실랑이로 기분은 별로였지만 그들의 약속을 받고 떠나기로 했다. 오늘은 스페인의 남부에 있는 오래된 도시, 알람브라 궁전으로 유명한 그라나다(Granada)로 출발한다. 무르시아에서는 고속도로를 타고 280Km가량을 달려야 한다. 호텔 안주인과 약속의 사진도 찍고 마음 가볍게 무르시아를 떠났다. 로마시대에 개발된 도시인 로르카(Lorca)를 지나서 남서방향으로 계속 달려야 한다. 시간의 제약 상 나름 유명한 로르카성을 보지 못하고 지나갈 수밖에 없다. 달리면서 보니까 저 멀리 산 언덕으로 로르카 성곽의 모습이 살짝 보인다. 이 성은 스페인의 슬픈 역사의 한 자락이다. 이 성은 무어인들이 이곳을 지배할 때 쌓은 성이다. 8세기에서 시작되어 13세기에 알폰소 10세가 탈환하여 증축을 한 것이다.
Puerto Lumbreras를 지나고, Almeria를 지나서 Motril에 당도한다. 여기서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모트릴에서 다시 북쪽으로 길을 잡아서 시에라 네바다 국립공원 곁을 지나며 조금만 가면 그라나다이다.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은 같은 이름으로 미국의 캘리포니아에도 있다. 미국의 서남부나 남미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서 스페인의 지명을 그대로 쓰는 도시가 많다. 그래서 장거리 여행을 할 때에 지명에 혼돈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한다. 산티아고만 해도 스페인의 순례길 종착지 도시이면서 칠레의 수도이고, 캘리포니아의 남부에도 산디애고가 있으니까. 장시간의 운전 끝에 드디어 안달루시아주의 주도인 그라나다에 도착했다. 그라나다는 시에라 네바다기슭, 다로 강, 헤닐 강, 모나칠 강, 베이로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서 해발 700m 정도이다. 이 도시는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고, 스페인 관광지로 유명하다. 올드 타운 지역의 호스텔을 예약했는데, 그야말로 Old Town Hostel이다. 주인 여사장이 명랑하고 아주 친절했다. 가장 문제가 구 도심이다 보니 골목이 너무 좁아서 금삿갓의 애마가 호텔까지 진입할 수가 없다. 소형차나 오토바이 정도가 가능한 오래된 골목이다. 어쩔 수 없이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투숙할 수밖에 없었다.
<저 멀리 로르카성이 보인다>
<공영주차장에서 낯익은 기아차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