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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y 28. 2023

53) 崔公 榮卓 作號 素雲 詩(최공영탁작호 소운 시)

漢詩習作 (220511)

崔公獨好樂風流

최공독호락풍류

○○●●●○◎

최공은 홀로 풍류를 좋아하고 즐기니


雅號呼稱此士悠

아호호칭차사유

●●○○●●◎

아호는 이 선비의 유유자적함을 부르는 것이네.

鶴髮紅顔超脫俗

학발홍안초탈속

●●○○○●●

흰머리에 붉은 얼굴은 세속을 벗어났고


素雲往處酌交遊

소운왕처작교유

●○●●●○◎

흰 구름 가는 곳에 술잔 나누며 노니네.

모임의 친구 최영탁 공으로 부터 호(號)를 지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사양하였지만 어쩔 수 없이 부족한 실력으로 몇 자 긁적여 보았다. 그는 젊은 시절에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사업을 30년 이상 영위하면서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우리나라 실정에서 중소기업 수준에서 제조업을 경영한다는 게 매우 지난(至難)하고 힘든 업(業)이다. 그래도 외길을 실패 없이 잘 일구어 왔고, 요즘 사업체를 같이 일하던 종업원들에게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자 한다. 그의 품성은 늘 넉넉하고 어려움이 닥쳐도 당황함이 없이 차분하게 잘 대처하는 스타일이다. 머리는 젊어서부터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보약을 잘못 먹어서 그런지 백발인데 이 많아서 은발의 사나이다. 주말이나 쉬는 날에서 혼자서 국내 명승지나 트레 코스를 곧잘 다녀오는 걸 취미로 하고 있다. 이 모든 요소를 감안하여 그의 호를 소운(素雲)이라고 했다. 혼자라도 떠돌기를 구름처럼 즐기니 방랑벽(放浪癖)이 있고, 머리가 학처럼 희니 학발(鶴髮)이다. 머리에 흰구름을 이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학(鶴)도 고고(孤高)하게 생활하니까 성격상으로도 부합한다. 소운(素雲)이 남은 여생을 고고한 학의 자세로 구름처럼 좋은 곳을 두루 다니면서 근심 걱정 없이 건강하게 지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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