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長信草(장신초) / 장신궁의 풀

금삿갓의 漢詩工夫(251215)

by 금삿갓

長信草(장신초) / 장신궁의 풀

- 崔國輔(최국보)


長信宮中草

장신궁중초

○●○○●

장신궁 안의 풀은


年年愁處生

연년수처생

○○○●○

해마다 근심스러운 곳에 나서


時侵珠履跡

시침주리적

○○○●●

때때로 옥 발자국을 침범하여


不使玉階行

불사옥계행

●●●○○

대궐에 가지 못하게 하네.

루대.JPG

此(차)는 怨辭也(원사야)라. 獨居長信宮(독거장신궁)하야. 見日生之草(견일생지초)가 何必於愁處乎(하필어수처호)아. 履生草則自失長養故(리생초즉자실장양고)로 時或有珠履之跡(시혹유주리지적)이 侵之(침지)하야. 不使之行於玉階上耳(불사지행어옥계상이)라. 自嘆自比之意也(자탄자비지의야)라.

이 시는 원망하는 말이다. 혼자서 장신궁에 거처하면서 날로 자라나는 풀을 보고 있으니, 어찌 반드시 시름겨운 곳에서만 자라는 것인가? 자라나는 풀을 밟으면 스스로 크게 자람을 잃는 고로 때로는 구슬신의 발자취가 있고 그것을 침범하여 섬돌(玉階)위를 다니지 못하게 하는 것일 뿐이니, 스스로 탄식하고 스스로를 비유한 뜻이다.

* 崔國輔(최국보) : 생몰미상. 당나라 오군(吳郡, 강소江蘇 소주시蘇州市) 사람. 산음(山陰, 지금의 강소江蘇 소흥시紹興市) 사람이라고도 한다. 개원(開元, 당 현종 연호) 14년(726) 진사가 되어 산음위(山陰尉)와 허창령(許昌令), 집현원직학사(集賢院直學士)와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郞) 등을 역임했다. 천보(天寶, 당현종 연호) 11년(752) 왕홍(王鉷)의 사건에 연루되어 경릉군사마(景陵郡司馬)로 좌천되었다. 육유(陸游)와 어울리면서 차에 대해 품평하고 수질(水質)에 대해 논했는데, 당시 사람들에게 가화(佳話)로 회자되었다. 시를 잘 지었고, 특히 5언절구에 능했지만 육조 시대 오가(吳歌)의 유운(遺韻)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현재 남아 있는 시는 45 수이며, 그중 오언절구는 23 수이다. 그윽하게 원망하는 시로 유명하여 幽怨體(유원체) 시인이라 칭하며, 許蘭雪軒(허난설헌)이 유원체를 본뜬 <효최국보체 3수(效崔國輔體 三首)>를 지었다. 문집이 있었지만 이미 없어졌다. 『전당시(全唐詩)』에 시가 1권으로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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