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12월 10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s)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의 명단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인공 걸 그룹 헌트릭스와 매기 강 감독 등 여성 주역들의 이름이 마지막 줄에 올랐다. 포브스는 ‘K팝 데몬 헌터스’는 K팝 걸그룹(헌트릭스)이 악마와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로, 올해를 뜨겁게 달군 문화 현상이었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기준으로 3억 25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영화로 등극했다. 8월, HUNTR/X는 실존 인물인 EJAE, Audrey Nuna, Rei Ami가 부른 <Golden>으로 2001년 Destiny's Child의 <Bootylicious> 이후 처음으로 빌보드 100 차트 1위를 차지한 걸 그룹이 되었다. 11월에는 <Golden>이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10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 영화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7곡이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했다. 정말로 단기간에 경이적인 기록이다. 공동 감독인 매기 강(Maggie Kang)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애니메이션 영화가 모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며 사랑받게 된 것은 정말 꿈만 같다"라고 말했다. 소니 프로듀서 미셸 웡(Michelle Wong)은 영화의 성공 비결은 "모든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덕분"이라며, "노래가 없었다면 영화가 이토록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스토리가 없었다면 영화가 이토록 강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팝 데몬 헌터즈 프랜차이즈의 현재 위상과 미래 잠재력 덕분에, K팝 데몬 헌터즈의 여성 캐릭터들은 포브스 선정 '202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실제 인물과 가상의 걸그룹’이 집단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영화의 감독과 실제 노래를 작곡하고 부른 가수들은 모두 한국계 여성들이다. 이는 미국 주류 음악시장 아니 세계 주류 음악 시장에서 소외 받던 아시아계 특히 한국계의 여성들의 인간 승리이다. 그들은 늘 현지에서 아웃 사이더로서 차별에 가까운 대우와 주목 받지 못한 신세였을 것이다. 김밥과 김치의 냄새로 조롱 받을까봐 늘 숨어서 먹으면서 흘렸을 눈물의 의미를 그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이처럼 놀라운 성공의 비결과 큰 반향을 일으킨 이유는 무엇일까? 한두 가지 요소가 아니겠지만 몇 가지만 살펴보자. 영화로서의 평가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상투적인 스토리 구조로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애니메이션은 액션과 우정, 신뢰,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절묘하게 조화시키고, 가장 중요한 음악으로 이들 간의 융합과 시너지를 폭발적으로 극대화시켰다. 화려한 영상미, 박진감 넘치는 액션, 유머와 판타지적인 요소, 그리고 자아 발견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제까지의 영화 사운드 트랙의 틀을 벗어나서 음악 그 자체가 영화의 중심이자 주인공이 되도록 승화시킨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K-Pop이 전 세계 팬덤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유지하는 힘은 무엇일까? 금삿갓의 생각에는 아주 중독성이 강하도록 정교하게 제작된 음악, 에너지 넘치는 칼 같은 안무, 그리고 시각적으로 현란하게 뛰어난 뮤직비디오로 압축할 수 있겠다. 이 영화는 바로 이러한 K-Pop의 특징을 그대로 녹여 넣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영화는 블랙핑크와 작업한 테디 박(Teddy Park), BTS와 TWICE 등과 작업한 그래미 수상 경력의 린드그렌(Lindgren) 등 최고의 음악 프로듀서들의 도움으로 완성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영상에서 너무나 한국적인 소재와 소품, 서울의 배경과 경치가 다른 문화의 눈길을 사로 잡았음에 틀림없다. 전설적인 귀신이야기에 김밥과 공중목욕탕, 골목길, 남산타워, 북촌의 기와지붕들, 성곽길, 지하철과 한강 등 너무나 한국적인 정서였다.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케데몬’은 앞으로 어떤 현상을 불러올까? 물론 ‘케데헌’ 자체의 성공이 단기간에 이루어졌지만, 그 밑바탕에는 30년 이상의 기간 동안 K-Pop이란 장르가 전 세계에 공을 들여온 경과의 산물이기도 하다. 주인공 역을 한 가수 겸 작곡가 이재를 봐도 그렇다. 12년 이상을 이수만의 SM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 채 끊임없이 연습만 하던 연습벌레 소녀가 뮤지션으로 자신의 삶을 바꾼 후에 터뜨린 대박이었다. 그간의 쌓인 내공이 우리 K-컬처의 저력 아니겠는가.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관점에서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AI 기술의 발달에 편승하여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상(Virtual)과 현실의 융합은 ‘케데헌’ 그 이상의 새로운 문화 파워를 형성하는 그 무엇이 나올 수도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K-컬처를 이제까지의 패러다임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진화되는 팬덤 문화를 확대 재생산하거나 더욱 세분화하여 정교한 강화와 유인책이 필요하다. 즉 콘텐츠를 넘어 커뮤니티 형성, 서사(敍事)와 세계관 구축, 문화의 재창출 등을 찾아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케데헌’ 주인공처럼 일종의 ‘혼종(混種)’ 전략이 적절하게 이루어질 때 성장 발전과 파급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도싯(Dorset)주 풀(Poole)에 있는 릴리풋(Lilliput) 성공회 유아학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삽입곡들이 학교의 "기독교적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화 삽입곡 부르는 것을 금지했다. 이런 것도 하나의 현상인 것이다. 아직은 무시할 정도이다. 하지만 앞으로 주목해 봐야 할 것이 AI분야일 것이다. AI는 세계 권력 구도를 재편할 핵심 동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기 때문이다. 영향력 있는 100인이 여성에 AI관련 여성 인력이 대거 포진했다. 빌보드 차트에 가상 걸그룹이 Top을 차지하는데, 가까운 미래에 AI 제품 그 자체가 영향력 있는 남성이나 여성의 자리에 끼어들지 누가 알겠는가? 가상이 실제 같고, 현실이 가상 같은 장자(莊子)의 꿈이 이루어질지 세월만이 그 답이다.(금삿갓 芸史 琴東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