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는 24 절기 중 22번째 절기로 밤이 가장 긴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가 음력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 한다. 애동지 때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아기에게 좋지 않다고 해서 팥죽대신 시루떡을 해 먹는 풍속이 있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관상감(觀象監)에서는 새해의 달력을 만들어 궁에 바쳤다. 궁에서는 이 책에 동문지보(同文之寶)라는 어새(御璽)를 찍어 백관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달력은 표지의 장정(裝幀) 색깔에 따라 황장력(黃裝曆), 청장력(靑裝曆), 백장력(白裝曆)의 구분이 있었고, 이를 관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관원들에게 황장력이 인기가 있었고, 이조에서는 지방 수령들에게 표지가 파란 청장력을 주였다는 기록이 있다. 단오에는 부채를 주고, 동지에는 책력을 주는 풍속을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 하였다. 독일 쾰른 출신의 로마 가톨릭교회 사제이며 천문학자이고, 예수회 선교사로 중국에서 선교하던 요한 아담 샬 폰 벨(Johann Adam Schall von Bell)에 의해 명(明) 나라 말에서 청(靑) 나라 초에 중국의 력법이 정교하게 제정되었다. 그의 중국식 이름은 탕약망(湯若望)이고, 흠천감(欽天監)이라는 천문대장을 맡아 <서양신법력서>를 편찬한후 새로운 역법인 시헌력(時憲曆)을 완성하였다. 그는 청에 벌모로 와 있던 소현세자와 교류하며 서양 지식을 전파해 주었다. 그가 동양의 역법상 동지의 정확한 날짜를 계산해 주었고, 일식과 월식을 예측할 수 있게 했다.
조선시대에는 동지를 작은 설, 곧 아세(亞歲)라고 했다. 이는 중국의 고대 역법에서 동지를 세수(歲首)로 하던 것의 유습으로 보기도 한다. 동지팥죽을 먹으면 나이 한 살을 먹는다고 하는 것은 설날의 떡국을 먹으면 나이 한 살을 먹는 것과 유사한 의미로, 곧 설의 의미이다. 옛날 공공씨(共工氏, 요순시대에 형벌을 맡았던 관명에서 비롯한 성씨)에게 바보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 역질 귀신이 되었는데 생전에 팥을 두려워했으므로 동짓날 팥죽을 쑤어 물리쳤다. 이 유래담을 통해 팥이 예전부터 악귀를 추방하는 의미로 인식된 것이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이 지구에 영향을 가장 적게 미치는 날이 동지인 것이다. 따라서 동지가 지나면서 태양이 점점 더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동짓날을 새해의 첫날로 삼은 것은 동서양이 비슷하다. 동양에서는 동짓날로 정하여 기념일로 기린 반면에 서양에서는 이 날은 예수탄생일로 정하여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곤 했다.
사실 역사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하여는 신약성서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으나, 그 날짜에 관해서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그 탄생을 축하하는 의식은 3세기 경에 들어와서부터 행해진 것으로 보이는데, 초기에는 그 날짜가 일정하지 않아서 1월 6일, 3월 21일(춘분), 12월 25일 가운데 어느 하루가 선택되었다. 로마 교회(서방교회)가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키게 된 것은 354년경부터로 보이며, 조금 뒤인 379년부터 그리스교회(동방교회)가 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는 초기 그리스도교가 이교도 사이에서 행해지고 있던 봄의 광명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동지(冬至)의 축일, 다시 말하면 태양숭배의 습속을 이용하여 그리스도 탄생을 기념한 것으로 보인다. 종교학대사전에 의하면 12월 25일은 로마의 동지로 그날은 <정복되지 않는 태양의 탄생일(Natalis Solis Invicti)>으로서 3~4세기의 로마에 보급된 미트라(Mithras) 교의 중요한 제일이었다. 주로 농경사회의 로마에서는 ‘사투르날리아(Saturnalia)’라는 농경신(農耕神) 새턴(Saturn)의 제일(祭日)이 12월 17에서 23일까지 계속 성대하게 베풀어졌다. 교황 율리오(Julius) 1세가 12월 25일을 그리스도 탄생 일로 선포하면서 오늘날까지 전해오게 되었다. 예수 탄생일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았지만 성모의 수태일이 3월경이라고 추측하면서부터 점차 그리스도 탄생일이라고 믿게 되었다. 아무튼 서양이나 동양이나 동짓날을 기하여 음기에서 양기로 바뀌는 기념을 하는데, 서양에서는 예수의 탄생일로 지정해서 축하하는 것이며, 동양은 붉은 팥죽으로 액막이를 하는 것으로 새 날을 축하했던 것이다.(금삿갓 芸史 琴東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