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閨怨(규원) / 규방의 원망
금삿갓의 漢詩工夫(260204)
閨怨(규원) / 규방의 원망
- 沈如筠(심여균)
雁盡書難寄
안진서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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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다하니 편지 부치기 어렵고
愁多夢不成
수다몽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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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이 많아 꿈자리도 못 이루네.
願隨孤月影
원수고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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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노니, 외로운 달그림자 따라가
流照伏波營
류조복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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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파영에 흘러가 비출 텐데.
* 閨怨(규원) : 젊은 부인의 원망. 규방(閨房)은 젊은 부인이 거처하는 방이므로 규방의 원망을 말한다.
* 伏波營(복파영) : 복파장군(伏波將軍)의 군영. 복파는 후한(後漢) 때 마원(馬援)을 가리킨다. 마원은 왕망(王莽)이 한(漢) 나라를 찬탈했을 때 북쪽으로 도망가서 소를 치면서 살았다. 뒤에 광무황제(光武皇帝)에게 돌아와서 복파장군에 임명되어 남방 교지(交趾, 베트남 부군 지방)의 반란을 평정했으며, 또한 흉노를 토벌하는 등 많은 무공을 세웠다. 그래서 당시(唐詩)에서 국경 변방의 군영들을 '복파영'이라고 부른 것이다.
* 錦字之書(금자지서) : 아내가 남편을 사모하여 보내는 편지라는 뜻이다. 전진(前秦) 때 두도(竇滔)가 진주자사(秦州刺史)가 되어 멀리 유사(流沙)로 가게 되었다. 이에 그의 아내 소씨(蘇氏)가 그리운 마음을 담아, 전후좌우 어디로 읽어도 문장이 되는 <회문선도시(回文旋圖詩)>를 지어 비단에 수놓아 보냈다고 한다. <晉書(진서) 卷(권) 96 竇滔妻蘇氏傳(두도처소씨전)>
* 庶幾(서기) : 어느 한도에 매우 가까운 정도로, 거의, 얼추.
此(차)는 征婦(정부)의 思夫之怨也(사부지원야)다.
이 시는 아내가 출정한 남편을 생각하는 원망의 시다.
夫壻從軍遠在而向那邊之鴻雁(부서종군원재이향나변지홍안)이 旣已飛盡則錦字之書(기이비진즉금자지서)를 更無寄送(갱무기송)이요. 每當夜則悵緖(매당야즉창서)가 深結于胸中(심결우흉중)하여 欲眠而眠不得則何可成夢而夢中相逢耶(욕면이면부득즉하가성몽이몽중상봉야)아.
남편이 종군을 해서 먼 곳에 있는데, 그곳으로 향해 가는 기러기가 이미 날기를 다 하였으니, 낭군에게 편지를 다시는 보낼 수가 없게 되었다. 매양 밤이 되면 슬픈 정서가 마음속에 깊이 맺혀서 잠을 자려해도 잠을 이룰 수가 없으니, 어떻게 하면 꿈을 이루어서 꿈속에서 나마 만날 수 있겠는가?
書難寄(서난기)요. 夢不成則又有一願(몽불성즉우유일원)하니 吾之身(오지신)이 隨在天之月影(수재천지월영)하여 共照于伏波營中則夫之面目(공조우복파영중즉부지면목)을 庶幾見之而何可必也(서기견지이하가필야)리오.
편지를 부치기가 어렵고, 꿈을 이룰 수가 없다면 또 한 가지 소원이 있으니, 내 몸이 하늘에 있는 달그림자를 따라서 함께 복파영(伏波營) 안을 비추게 된다면 남편의 얼굴을 거의 볼 수가 있을 것이나, 어떻게 그것을 기필(期必)할 수가 있겠는가?
* 沈如筠(심여균) : 구용(句容, 현재 강소성 진강시 대관현) 출신임. 당대(唐代) 천보(天寶) 연간에 횡양(橫陽, 현재 저장성 평양현 북)의 주부(主簿)를 맡았다. 측천무후(測天武后)에서 현종(玄宗) 개원(開元)에 이르기까지, 시를 잘 짓고 글을 잘 썼으며, 또한 지괴소설(志怪小说)을 저술했다. 그의 시는 활발하고 경쾌하며, <全唐诗(전당시)>에는 <句(구)>, <규원 2수>, <寄天台司马道士(기천태사마도사)>, <寄张徵古(기장정고)> 등 4수가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