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別網川別業(별망천별업) / 망천 별장과이별
금삿갓의 漢詩工夫(260310)
別網川別業(별망천별업) / 망천의 별장을 작별하며
- 王維(왕유)
山月曉仍在
산월효잉재
○●●○●
산에 뜬 달은 새벽에도 그대로 있고
林風凉不絶
임풍량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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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바람은 서늘하게 끊어지지 않는데
殷勤如有情
은근여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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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정이 있는 듯이
惆愴令人別
추창령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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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하여금 이별을 서글프게 하네.
仍字妙(잉자묘)라. ○ 月至曉而仍在(월지효이잉재)는 似欲送人(사욕송인)하여 不因人去而異也(불인인거이이야)라.
잉(仍)이란 글자가 묘하다. ○ 달이 새벽에 이르러서도 그대로 있는 것은 사람을 전송하려고 하는 것과 같으나 사람이 떠남으로 인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林際風飄(임제풍표)하야. 其凉(기량)이 不絶(부절)하여 如欲以待客者(여욕이대객자)하여 不因人欲去而遽絶也(불인인욕거이거절야)라 하니, 謂此別業之風月(위차별업지풍월)이 殷勤相送(은근상송)하야, 如有情者(여유정자)라
숲가에 바람이 나부껴서 그 서늘함이 끊어지지 아니하여, 나그네를 기다리려는 것 같은 것은 사람이 떠나려고 함으로 인하여 갑자기 끊어지지 않으니, 이 별장의 바람과 달이 은근히 서로 전송하여 마치 정이 있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彼以殷勤(피이은근)으로 添我惆愴(첨아추창)하니 直令人(직령인)으로 別思難禁(별사난금)이라.
저가 은근함으로써, 나의 서글픔을 더해주니, 곧바로 사람으로 하여금 이별하는 생각을 금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다.
* 王維(왕유, 699~759) : 중국 성당(盛唐)의 시인·화가로서 자는 마힐(摩詰)이다. 벼슬은 상서우승(尙書右丞)에 이르렀고, 중국 자연시인의 대표로 꼽히며 남종화의 창시자로 불린다. 작품에 시집 ≪왕우승집(王右丞集)≫이 있다. 소동파는 그를 두고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라고 평했다. ‘시불(詩佛)’이라는 칭호를 얻은 자연시인이다. 현존하는 시는 400여 수인데, 그 가운데 3분의 2는 근체시이고, 나머지는 고체시이다. 전원의 풍경과 한적한 정취를 노래했으며, 인간의 자연스러운 애정을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