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左掖梨花(좌액이화) / 문하성의 배꽃

금삿갓의 漢詩工夫(260310)

by 금삿갓

左掖梨花(좌액이화) / 문하성의 배꽃

- 丘爲(구위)


冷艶全欺雪

냉염전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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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아름다워 모두 눈인가 속는데


餘香乍入衣

여향사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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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향기가 한순간 옷에 스며드네.


春風且莫定

춘풍차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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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아 당분간 그치지 말거라.


吹向玉階飛

취향옥계비

○●●○○

불어서 궁궐 섬돌로 향해 날아가라.


* 左掖(좌액) : 왼쪽 겨드랑이인제, 정전(正殿)에 달린 궁(宮) 등을 뜻한다. 여기서는 진(晉)나라 때 처음 설치(設置)한 관서(官署)로 천자(天子)의 명(命)을 출납하는 문하성(門下省)의 별칭이다. 대명궁(大明宮) 내 선정전(宣政殿) 왼쪽에 있어 좌성(左省)이라고도 한다.

* 且莫(차막) : 당분간 ~하지 않다는 뜻이다. 잠시 ~ 하지 말라.

* 玉階(옥계) : 궁궐의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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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輸其艶(설수기염)하고 衣染其香(의염기향)하니 所以寫梨花品格(소이사이화품격)이 幽淸(유청)하여 爲人所親愛也(위인소친애야)라. 於是寄語春風曰花須借爾之力(어시기어춘풍왈화수차이지력)이니 爾且莫歇(이차막헐)하라.

눈은 그 아름다움을 보내고, 옷은 그 향기에 물든다. 배꽃의 품격을 묘사한 바가 그윽하고 청아하여 사람에게 사랑 받는다. 이에 봄바람에 말을 붙이기를 “꽃은 모름지기 너의 힘을 빌려야 하니 너는 우선 쉬지 말라.”라고 한 것이다.


左掖(좌액)은 乃中書門下二省之左右掖門(내중서문하이성지좌우액문)이니 去帝之玉階尙遠(거제지옥계상원)하여 必得春風借力(필득춘풍차력)하여 吹向玉階前飛舞(취향옥계전비무)하여 以近夫顔(이근부안)이면 乃爲花神有幸耳(내위화신유행이)라.

좌액(左掖)은 바로 중서성과 문하성 두 성의 좌우에 있는 액문이다. 황제의 옥계와의 거리가 또한 멀리 있으니 반드시 봄바람의 힘을 빌려 옥계를 향해 불어 춤추며 날아서 지아비의 얼굴이 가까워지면 바로 꽃의 신이 되는 요행이 있을 것이다.

* 丘爲(구위, 694-789?) : 소주(蘇州) 가흥인(嘉興人, 지금의 절강浙江에 속함). 천보(天寶, 당唐 6대 현종 연호) 2년(743)년에 진사(進士), 벼슬은 태자우서자(太子右庶子)에 이르렀다. 계모를 성심껏 봉양해 효성으로 알려졌다. 나이 여든 살 무렵 치사(致仕)했을 때도 어머니는 건강했다. 시를 잘 지었고, 왕유(王維), 유장경(劉長卿) 등과 교분이 두터웠다. 96세까지 살아 그는 당대(唐代)에서 최고장수시인(最高長壽詩人)으로 전해진다. 『전당시(全唐詩)』에는 그의 시 18수가 남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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