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陪侍郞叔遊洞庭醉後作(배시랑숙유동정취후작)

금삿갓의 漢詩工夫(260310)

by 금삿갓

陪侍郞叔遊洞庭醉後作(배시랑숙유동정취후작) / 시랑 숙부를 모시고 동정호에서 놀다가 술에 취해 짓다

- 李白(이백)


剗却君山好

잔각군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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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깎았으면 좋을 텐데


平鋪湘水流

평포상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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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가 평평하게 널리 흐를 테니


巴陵無限酒

파릉무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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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릉(옛 악양)의 끝없는 술로


醉殺洞庭秋

취쇄동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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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껏 취하는 동정호의 가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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洞庭湖中(동정호중)에 有君山(유군산)하니 湘君所遊也(상군소유야)라. 剗(잔)은 鏟(산)으로 同(동)이라. 言君山在湖(언군산재호)하여 不免湖中芥蒂(불면호중개체)하여不如剗郤便好(불여잔각편호)라.

동정호 가운데 군산이 있는데, 상군(요임금의 딸이며 순임금의 아내였던 아황과 여영을 가리킴)이 노닐었던 바이다. 剗(잔)은 鏟(산)과 같다. 군산이 호수에 있어서 호수 가운데의 방해물 신세를 면하지 못하니 깎아버려서 편리하고 좋음만 같지 못하다는 말이다.

* 湘君(상군) : 요임금의 딸이며 순임금의 아내였던 아황과 여영을 가리킴.


君山(군산)을 剗去(잔거)하면 湘水(상수)가 平流而我眼之界彌覺空闊矣(평류이아안지계미각공활의)라. 巴陵(파릉)은 卽岳州(즉악주)라. 有酒而不爲之限量(유주이불위지한량)하고 醉倒在洞庭秋色之中(취도재동정추색지중)하니 眞有萬頃茫然(진유만경망연)에 縱一葦所如之意(종일위소여지의)라.

군산을 깎아버리면 상수가 평평히 흘러 내 시야가 두루 공활함을 깨달을 것이다. 파릉은 바로 악주다. 술이 있으되 그 량을 정하지 않고 동정호의 가을빛 중에 취해 쓰러졌으니, 참으로 드넓고 망연함에 갈대 같은 조각배를 뜻대로 내버려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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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白(이백, 701~762) : 청련거사(淸蓮居士), 태백(太白), 시선(詩仙). 당나라 현종(玄宗)과 양귀비의 시대에 뛰어난 자질을 발휘하며 살아간 천재 시인이다. 성은 이(李), 이름은 백(白),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淸蓮居士)라고 한다. ‘시선(詩仙)’이라 불리며 두보(杜甫)와 함께 중국 시사(詩史)의 거성으로 추앙받는다. 자유롭고 장엄한 시풍을 보인 그는 자신의 시와 잘 어울리는 생애를 보냈으나, 중국의 지식인이 그러하듯이 그 또한 정치적 활약을 인생 최고의 목표로 삼았다. 그가 지은 1,000여 수의 시가 전해지고 있다. 시의 소재로는 주로 여행, 이별, 음주, 달빛, 신선 등이 있으며, 시의 형식으로는 7언절구의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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