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팜플로나 길목까지(7/18)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by 금삿갓

사발디까 마을에서 팔플로나까지는 8.5km이다. 아르강을 끼고 아를레따(Arleta), 뜨리니닷 데 아레(Trinidad de Arre), 비야바(Villava), 브를라다(Burlada) 등의 마을을 지나가게 된다. 중간에 음수대는 4번 정도 나오며, 그곳에서 물을 보충하면 된다. 길의 고도(高度)는 해발 450m 정도로 좀 평이하다. 하지만 무거운 배낭과 돌길, 자갈길 등 험한 길을 걷는 동안 발의 고통도 매우 심하다. 아스팔트 포장길 그야말로 옛날식 표현으로 신작로(新作路)라도 만나면 발이 호강하는 것 같다.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뜨리니닷 데 아레 마을은 중세시대에 순례자들을 위한 중요한 마을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마리스따스 형제 수도원(El Convento de los Hermanos Maristas)이 남아 있어서 순례자를 위한 숙소가 되고 있다. 삼위일체 수도원이라고도 부르는 이 수도원의 성당에는 13세기 초반의 후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실내가 잘 보존돼 있다. 17세기에는 순례 중에 병이 든 순례자들을 치료해 주고 말을 태워 론세스바예스로 돌려보내는 기능을 했다고 한다.

마을의 삼위일체 다리 (Puente de la Trinidad)의 기원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583년에 만든 청동으로 만든 라틴어 명문엔 기원후 1,2세기라고 날짜가 적혀 있다고 한다. 나지막한 아치 여섯 개로 이뤄진 뜨리니닷 다리는 로마 시대에 처음 건축되었을 것이나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재건축을 거치면서 13세기에 크게 개축되어 중세의 분위기를 간직하게 되었다.

비야바 마을은 뜨리니닷 데 아레와 인접한 마을이고, 울사마 강(Río Ultzama)을 끼고 있었던 마을이기 때문에 군사적, 상업적으로 전략적인 요충지였다. 나바라 지역의 다른 마을과 마찬가지로 아랄라르의 미카엘 대천사(Ángel de San Miguel de Aralar)가 삼위일체 대축일 전 금요일에 마을을 방문해서 비가 오도록 도와준다는 전설이 있단다. 또한 비야바는 세계적인 사이클 챔피언인 미겔 인두라인(Miguel Induráin)이 태어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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