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과객 금삿갓은 시골에서 자라서 어릴 때부터 엉겅퀴를 많이 봐 왔는데, 이곳 순례길을 걸으면서 정말 많은 종류의 엉겅퀴를 보았다. 엉겅퀴는 피를 엉퀴게 해서 엉겅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15세기말에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에서는 '항거싀'로 불리었다. 항거싀 큰 가시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큰엉겅퀴, 지느러미엉겅퀴, 고려엉겅퀴 등을 봤는데, 여기 엉겅퀴는 요상하게 생긴 게 많았다. 우리가 밥에 넣어서 즐겨먹는 '곤드레'는 엉겅퀴의 사촌쯤 되는 식물이다. 정식 명칭은 '고려엉겅퀴'이고 '곤드레'는 사실 사투리인데, 곤드레가 더 널리 쓰인다. 육지 엉겅퀴는 가시가 많아 식용으로 즐기지 않지만, 울릉도에서 나는 '섬엉겅퀴'는 부드러워 각종 국물 요리에 애용된다. 신기한 건 울릉도 엉겅퀴를 육지로 반출해서 기르면 가시가 자라 식용이 불가능해진다고 한다. 개화(開花) 시기도 달랐다. 아래 사진 첫 번째 것은 피레네 산맥에 자생하는 것으로 이곳의 바람이 세차서 그런지 키가 아주 작고, 앉은뱅이 엉겅퀴다.
이것의 모양은 우리나라 품종의 어릴 때 모양과 비슷하다. 조선의 과객(過客) 금삿갓이 옛날 김삿갓 선배처럼 술을 좋아해서 하루도 술 없이는 무료한데, 그러자니 자연히 간(肝)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간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실리마린 제제(製劑)를 복용한다. 서양의 마리아엉겅퀴(밀크시슬, Silybum marianum)의 종자에 간질환 치료에 효능을 보이는 실리마린(silymarin)이 들어 있어 종자 추출액을 사용한다.
이 엉겅퀴는 줄기 하나에서 가지가 무수히 뻗어서 꽃이 피는데, 마치 결혼식의 신부가 드는 부케처럼 생겼다. 정말 복스럽게 꽃이 다발로 피는데 가시가 만만치 않다. 순례길 길섶에 많이 있다 보니 반바지 차림으로 걷는 순례객들의 피부를 스치는 엉겅퀴 가시가 성가시다. 하지만 이 식물의 약효에 도움을 받는 처지에 뭐라 하기도 거시기하다.
이 것은 벌써 개화가 끝나고 홀씨를 바람에 날려 보낼 준비를 마치고 있다.
이 엉겅퀴도 개화가 끝나고 벌써 말라서 죽었다. 이건 키가 2m 정도 되는 개체도 있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 같다.
우리나라 엉겅퀴와 모양과 꽃 색깔이 비슷하다. 이곳 엉겅퀴는 꽃 색깔이 다양했다. 분홍색, 자주색, 흰색, 노란색 등등 각양각색이다.
이건 노랑꽃 엉겅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