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운사 Apr 02. 2024

306. 광장을 덮는 모기장(8/16)

갈매기 방어용 그물망

묵시아에서 하루를 묵으면서 마을을 둘러보는데, 이상한 광경이 눈에 띄었다. 마을의 좀 넓은 광장이나 골목에 마치 모기장을 치듯이 그물을 쳐 놓은 것이다. 과문(寡聞)한 조선 과객 금삿갓으로서는 이것을 왜 설치했는지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물어보았으나, 대부분 순례길을 걸어온 나그네들이라서 그 사람이나 금삿갓이나 모르는 건 마찬가지였다. 편의점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편의점 주인인지 아르바이트생인지 모르지만 대답이 시큰둥하다. 자기도 잘 모르겠는데, 갈매기가 몰려와서 똥을 싸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나 뭐라나. 아무튼 속 시원한 해답을 얻지 못하고 말았다. 바닷가를 산보해 보았지만 갈매기가 그  정도로 날아들어 공격하거나 똥을 쌀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 그 이유를 알면 답글 좀 달아주길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305. 묵시아 해안선과 코르피노산 전망대(8/1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