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이라체의 와인 박물관(7/21)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보데가스 와인의 상징

by 금삿갓

에스떼야에서 다음 마을인 아예끼(Ayegui) 마을까지는 2km로 가깝다. 마치 한 마을인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아예끼 마을에서 포도밭 길과 도로 등을 통과하면서 3km 정도 걸어가면 이라체(Irache) 수도원이 보인다. 드넓은 포도밭 한가운데 수도원 건물과 몇몇의 건물뿐이다.

이라체 수도원 (Monasterio de Santa Maria de Irache)은 몬떼후라 산자락에 위치한 베네딕토 수도회의 오래된 수도원이다. 이라체 수도원에 대한 기록은 958년부터 존재했다고 한다. 공식 명칭이 산따 마리아 데 이라체 수도원인 이 수도원은 근처의 에스떼야와의 연결로 점점 규모가 커졌다. 이곳의 전성기는 11세기에 수도원장 베레문도가 이곳을 순례자를 위한 병원으로 바꾸었을 때였다. 이것은 바로 순례자를 위한 나바라 지역의 첫 번째 병원이었다. 12세기에 현재의 성당 건물을 짓기로 계획하면서 전성기는 계속되었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되었고, 12세기 중반에 후진과 십자가상도 완성되었다. 12세기부터 16세기까지 수도원 건물엔 새로운 양식이 시도되었는데, 성당 동쪽에 붙어 르네상스 양식의 회랑이 추가되었고, 다른 건물들도 생겼다. 17세기 초에 베네딕토 수도회의 학교가 생겼고, 대학교로 바뀌었다. 이곳은 까를리스따 전쟁 중에는 전시 병원이었고, 몰라 장군이 주재한 모임이 열리기도 했다. 19세기 중반부터 수도원 건물은 방치되었으나 1885년엔 유럽의 스콜라 철학 단체가 자리를 잡았다. 그러다가 지금은 국영 호텔인 빠라도르로 활용되고 있다.

이 수도원 옆에 보데가스 이라체(Bodegas Irache) 와인박물관 및 와인 저장소가 있다. 와인의 생산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들과 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지하에는 와인 저장소가 있다. 와인 오크통을 저장하는 곳도 있지만, 주유소의 유류저장소 같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와인 저장고도 있다. 지친 발을 이끌고 여기까지 온 술꾼 조선 과객 금삿갓에게는 마치 좋은 도서관을 방문한 것 같은 기분이다.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수십만 리터들이 와인 저장탱크가 있다.

오크통으로 와인을 저장하는 장소이다.

와인병으로 조명등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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