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헤스(Ages)를 출발하여 약 9Km를 걸어서 도착한 마을이 이름도 긴 까르데뉴엘라 리오삐코(Cardenuel Riopico)이다. 피코강(Rio Pico)을 끼고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 보다. 이 마을은 10세기 경 부터 생성되었다고 한다. 원래 산 뻬드로 까르데냐(San Pedro Cardena) 수도원으로부터 유래되어서, 그 수도원의 영지로 내려오다가 꼬바루비아스 수도원의 영지로 변경되었다. 이 마을의 수호성인은 산타 에우랄리아이고 그를 기리는 축제도 열린단다.
마을은 크지도 않고 조그마한데 특별한 부분이 눈에 뜨이지 않았다. 순례자를 위한 알베르게는 3개씩이나 있었다. 마을에 수호성인을 기리는 산따 에우랄리아 데 메리다 성당(Iglesia de Santa Eulalia de Merida)이 있었다. 이 성당에는 아름다운 피에타와 비가르니 봉헌화가 있는 르네상스 양식 현관이 돋보인다. 큰 종이 걸린 성당의 종탑은 하늘에 높이 솟아 있어서 성당이 마을의 중심임을 알려준다. 종탑은 벽돌로 쌓았다가 다시 수리를 하였는지 일부는 벽돌이고 중간 부분은 일반 돌을 이용하여 건축하였다. 성당과 연결되어 마을의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묘지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매장을 하지 않고 그냥 담벼락에 붙박이 묘지석을 만들어 놓아서 약간 현대식 묘지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