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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Oct 11. 2023

133. 비야프리아 마을을 지나서(7/27)

카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점심

완만한 내리막길은 주변에 밀밭으로 이어져 있다. 군데군데 민가들이 가끔 보이고, 계속되는 벌판이다. 14km 정도를 걸어오니 부르고스(Burgos)를 약 10Km 정도 남겨두고 제법 현대화된 마을이 나타난다. 비야프리아(Villafria) 마을이다. 아스팔트 길이라서 걷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다. 아스팔트 길은 정말 비단길을 걷는 것 같다. 마을 어귀에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라는 제법 큰 호텔과 카페티리아가 우리를 반긴다. 목도 마르고 배 고픈 시간이다. 여기서 점심 요기를 하고 가야겠다. 음식점에 들어가 음료를 시키고 간단한 요기를 한다. 화장실 문제도 해결한다. 여기서부터 부르고스까지 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 원래의 시골길인 순례길이 있고, 차량들이 다니는 시끄러운 도로가 있다. 시골길은 걷기도 불편하고 거리가 2-3Km 정도 더 멀다. 아스팔트 길은 거리도 가깝고 걷기도 편안하다. 그러나 옆으로 차량이 소음을 내면서 쌩쌩 달리기 때문에 위험하다.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한 시간이라 부르고스에 빨리 도착하여 깨진 스마트폰 액정을 수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다. 급한 마음에 마을의 성당에도 들리지 않고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무작정 부르고스 방향으로 걸었다. 길에서 멀리 보이는 수도원 건물 지붕과 성당의 종탑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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