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부르고스 시내 이모저모(7/27)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하루 더 묵지 못해 아쉬움

by 금삿갓

부르고스(Burgos)는 해발고도 860m 정도의 고원도시로 로마시대 이전부터 생성, 발전되어 오던 도시이다. 로마가 점령할 때는 켈트족들이 살던 곳이었다. 로마 시대 이후에 수에비족이 점령, 그 후에 서고트족이 점령했다. 카스티야 레온의 알폰소 3세가 다시 이 지역을 차지하여 주변에 성을 쌓고 기독교 도시로 완성하였다. 그래서 성(城)의 땅이란 뜻의 카스티야(Castilla)로 불리게 된 것이다. 알폰소 3세의 위임을 받은 카스티야의 2대 백작 디에고 로드리게스 포셀로스(Diegi Rodriguez Porcelos)가 884년 부르고스를 기독교 영토 확장의 전진기지로 만들었다. 요새화된 마을에 주변에 살고 있는 기독교도 주민들을 이주시켰다. 당시 이 도시는 ‘카스티야의 머리’라고 불렸다. 레온의 왕에 충성하는 백작들이 다스리는 자치 영토로 유지되어 왔는데, 11세기에 와서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로 된 것이다. 13~14세기에 걸쳐 부르고스는 레온 및 카스티야 왕국의 왕들이 주로 머무는 곳이었고, 그들이 죽어서 묻히는 곳이었다.

부르고스는 옛부터 밀농사를 많이 짓고 목축업도 발달하여 농민기사들이 사회의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어 왔다. 중세에는 왕실 칙령으로 말을 보유하고 스스로 무장을 할 수 있는 농민들에게는 세금을 면제했다. 그 후 상업의 발달로 상인들도 그 지위를 강화하여 대등한 계급으로 성장했다. 따라서 이 도시는 상당히 부유하고 중요한 도시로서 왕국 간의 쟁탈전이 끊이지 않았던 역사이다. 무어인들과의 점령 전쟁, 레온과 나바라 왕국의 다툼, 카스티야와 아라곤의 전쟁, 나폴레옹 전쟁, 카를로스 내전, 스페인 내전 등 역사적인 전투의 거점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또 이곳은 고대 성당과 수도원이 아주 많다. 산따 마리아 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ia)은 1221년 건축이 시작됐으며 13세기와 15세기에 크게 확장됐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산 레스메스 성당(Iglesia de San Lesmes), 산따 마리아라 레알 성당(Iglesia de Santa Maria la Real), 산 힐 성당(Iglesia de San Gil), 산 에스떼반 성당(Iglesia San Esteban), 산 니꼴라스 데 바리 성당(Iglesia de San Nicolas de Bari), 산 아마로 성당(Ermita de San Amaro) 등이다. 1180년 알폰소 8세 때 지어진 산따 마리아 라 레알 우엘가스 수도원(Monasterio Santa Maria Real Huelgas)은 (前)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뒤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양식의 건물과 장식이 덧붙여졌다. 이곳은 수많은 왕과 여왕, 왕실 가족들이 묻힌 왕실 판테온(Pantheon)이다. 내부에는 도냐 레오노르(Doba Leonor)를 비롯한 많은 왕의 무덤이 있다.

아래의 동상은 그 유명한 스페인의 영웅 엘 시드(El Cid)의 동상이다. 그는 걸출한 야전 지휘관으로서 생애에 빛나는 승리를 얻은 데서 중세 기사(騎士) 이야기에 '승리자(Campeador)'라고도 불린다. 그 외에는 과문(寡聞)한 조선 과객 금삿갓이 잘 모르는 이름의 동상들이 길이나 공원에 즐비하다.

아래는 중세시대의 전설적인 명장이었던 엘 시드의 집터(Solar del Cid)이다. 엘 시드의 본명은 로드리고 디아스 비바르(Rodrigo Diaz Vivar)인데, 아랍어로 시드(Cid)가 군주라는 뜻이다. 즉 장군인데 군주의 대우를 받은 사람이다. 스페인의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된다. 그는 1043년에 태어나서 1099년에 사망하였는데, 카스티야 레온 왕국의 알폰소 6세 시대에 무어인과의 전투에서 이름을 떨쳤다. 그 후 왕과의 충돌로 추방되어 무어인 왕국의 정치고문을 하기도 하다가 알폰소와 화해를 하고 발렌시아를 정복하여 왕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 이 구축물은 1784년에 건축된 기념물이다. 경계석이 마치 우리나라의 송이버섯 모양으로 생겼다.

순례길이 부르고스 대학교 교정을 지나간다. 부르고스 대학은 1994년 바야돌리드 대학교(Universidad de Valladolid)에서 분리되어 새로 설립되었다. 두 개의 캠퍼스에 1만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8개 단과대학 가운데 과학대학, 상경대학, 법대, 인문대, 간호대 등 대부분의 학교는 산 아마로(San Amaro) 캠퍼스에 있으며, 다른 한 캠퍼스에는 과학기술전문대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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