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따르다호스 마을을 지나(7/28)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영화 발명가 토바르의 고향

by 금삿갓

부르고스(Burgos)에서 한 10Km 정도를 걸어오면 만나는 마을이 따르다호스(Tardajos) 마을이다. 기록에 따르면 이곳은 과거에는 주변에 습지가 많아서 순례자들이 걷기에 매우 불편했다고 한다. 원래 켈트족들이 살고 있었던 마을이다. 그런데 지금은 습지는 하나도 안 보이고 주변에 아를란손 강(Rio Arlanzon)이 흐른다. 순례자는 우아한 17세기 교차로를 통해 따르따호스 마을에 들어가게 된다. 다른 까미노 마을들과 마찬가지로 마을의 중심도로인 마요르 거리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때 로마시대의 옛 성터에 만들어진 마을의 기원을 엿볼 수 있다. 마을 길을 걷는데 집 앞의 현관문 옆으로 아침 식사용이지 아니면 점심 식사용인지 모르지만 커다란 바게트빵이 배달되어 있기도 했다. 따르따호스에서 다음 마을인 라베 데 라스 깔사다스(Rabe de las Calzadas)까지는 2킬로미터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마을에는 산따 마리아 성당(Iglesia de Santa Maria)이 있는데, 13세기 고딕 양식 건축으로 바로크 양식의 조각품과 유물 컬렉션이 아름답다. 내부에 들어가서 조용하게 기도를 올리고 내부를 촬영하기에 좋았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성당의 내부는 방문자의 마음을 저절로 경건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아래의 조형물은 이 마을 출신의 수도사이며 과학자이고 발명가인 마리아노 디에스 토바르(Mariano Diez Tobar : 1868~1926)를 기념하여 2018년 8월에 세운 조형물이다. 토바르는 이 마을에서 태어나서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고, 신학대학에 진학하여는 물리학과 과학에 매달렸는데, 이것이 사제들로부터 불편한 관계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연구 논문을 썼고 특히 15건의 중요한 발명을 하였다. 그는 발명을 하였지만 사제로서 돈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관계로 특허 등록을 전혀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완벽한 곡선을 그리는 회전 곡선 플로터를 발명 하여 특허를 받았다. 그는 사람의 소리와 움직임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연구를 하여 목소리로 충전하는 시계, 목소리에 변환하는 타자기 등을 발명하여 이탈리아 올리베티 회사에 넘겼다. 최고의 발명은 영화이다. 영화 발명가로 알려진 뤼미에르 형제 보다 6년 앞서서 영화 프레임에 대한 논문을 써서 발표하였고, 이를 구현하였다. 뤼미에르 형제 중 플라메로가 이 이론을 프랑스로 가져가서 토바르의 사양대로 영사기를 만든 것이다. 그의 유명한 명구는 "말은 사상이 구현되는 소리이다(La palabra es el sonido donde se encarna la idea)"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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