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라베 데 라스 깔사다스 마을(7/28)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랍비의 유대인 마을

by 금삿갓

부르고스(Burgos)에서 평원을 12Km가량 걸어서 도달한 마을이 라베 데 라스 깔사다스(Rabe de Las Calzadas)이다. 이 마을은 아를란손 강(Arlanzon Rio)을 끼고 넓은 평원을 가지고 있는 곡창지대에 있다. 마을은 중세 분위기가 확 풍기고, 성당도 상당히 오래되었고, 주변의 나무들도 아주 조경을 잘해 놓았다. 이 마을이 언제부터 생성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을 이름에 라베(Rabe)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유대인들이 주로 살았던 곳으로 추정된다. 랍비(Rabi)는 유대교의 스승을 나타내는 단어로 스페인에서 유태인들이 집단 추방 당하기 전에 이곳에 유태인들이 어울려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들녘에는 밀을 추수하고 남은 건초 더미가 밭에 놓여있다. 길 옆에는 순례길을 걷다가 먼저 간 이름 모를 사람을 추모하는 초라한 십자가도 있었다. 마을의 각종 순례객을 위한 조형물은 대부분 철판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마을 지도도 철판으로 만들어 놓았다. 조그만 마을에 성당이 두 개나 있었다. 마을의 중앙에 있는 것은 산따 마리나 교구 성당(Iglesia Parroquia de Santa Marina)이다. 이 성당은 13세기에 만들어져서 여러 번 개축되었고, 아직까지 고딕 양식 현관 등이 남아있다. 마을을 빠져나가는 방향에 작고 오래된 성당이 하나 더 있다. 모나스떼리오 성모 성당(Ermita de Nuestra Senora Monasterio)이다. 이 성당에 모나스떼리오 성모상을 보존하고 있다. 마을 중앙 광장에 괴물 모양의 형상을 많이 조각한 석탑이 하나 서 있어서 지나가는 순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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