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 크로아티아 미녀삼총사와 강남스타일(7/31)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오빠는 강남 스타일

by 금삿갓

크로아티아(Croatia)의 미녀 삼총사와의 인연은 7월 15일 순례길 시작부터 생겼다. 피레네 산맥의 고지대를 헉헉 거리면서 올라가는데 뒤쪽에서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여인 순례객이 바로 그들이었다. 이들은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서 온 미녀 삼총사였다. 모두 친구 사이로 거기서 중학교 교사인데 방학을 맞아서 순례길을 걸으러 왔단다. 세 사람 모두 성격이 활달하고 명랑했다. 커다란 배낭을 메고도 씩씩하게 잘 걸었다. 우리보다 더 빨리 피레네 산맥을 넘어가 버렸다. 그래도 다시 두 번째 숙소인 장미의 계곡에 있는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 알베르게에서 만나 저녁 만찬을 같은 테이블에서 했다. 즐겁게 환담을 나누며 와인에 취하여 떠들고 사진도 찍고 사진을 주고받고 했다. 그리고 헤어졌다 만나기를 한 두 차례 더 하다가 오늘 다시 드넓은 평원길에 아무런 편의 시설도 없는 나무 몇 그루 있는 쉼터에서 조우한 것이다. 마침 우리는 아침 식사를 끝냈고, 그들은 우리보다 늦게 도착하여 발이 아프다고 등산화를 벗고 발 마사지를 하곤 했다.

<크로아티아 미녀 삼총사 : 금산갓>

그때 금삿갓의 동반자가 그들에게 발이 아프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춤추고 노래하면 금방 피로가 풀리고 힘이 솟는다면 유튜브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틀어서 보여 주었다. 그녀들도 <강남 스타일>을 잘 안다며 같이 말춤을 추자고 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아니라 벌건 대낮에 들판에서 광란의 무도회가 벌어진 것이다. 역시 한류의 힘이란 게 다시 한번 절실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들도 "오빤 강남스타일"을 외치면 열심히 말춤과 막춤을 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BTS가 세상을 종횡무진하기 전에 싸이의 이 음악이 전 세계를 강타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약 50억 회 이상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고 있으니 가히 그 파급력을 짐작할 수 있다. 조선 과객 금삿갓이 현역 시절에 K공장 글로벌센터장으로서 또는 한류 드라마 해외 판매하는 기업인 KBS미디어 CEO로서 한류의 확산을 위해 발로 뛰던 시절이 떠올랐다. 당시에는 정말 아직 불모지였던 미주대륙과 유럽에 우리의 문화를 조금이라도 씨를 뿌려 보고자, 콘텐츠 마켓과 방송사들을 찾아다니면 마케팅하던 시절이었다. 격세지감을 느끼는 순례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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