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작은 도시 사하군 둘러보기(8/01)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작지만 짜임새 있는 마을

by 금삿갓

작은 도시인 사하군(Sahagún)은 산 니꼴라스 델 레알 카미노(San Nicolas del Real Camino) 마을에서 7km 떨어져 있으며, 풍부한 역사, 아름다운 건축물, 그리고 기독교인이 이 지역을 재정복 한 역할로 유명하다. 순례자를 위한 대부분의 편의 시설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약국도 있어서 필요한 약품을 구할 수 있다. 특히 순례길에 지치고 발병이난 발을 위한 마사지 제품을 판매한다고 여러 나라 언어로 광고를 하고 있다. 우리 한글도 있고, 일본어, 중국어도 있다. 이 도시의 이름은 성 파군도(San Fagundo 또는 San Fagún)에서 따왔다고 한다. 마을에는 돌 대신 벽돌을 주로 사용하여 건축하는 로마네스크-무데하르 양식으로 만들어진 건물들과 다양한 탑, 아치 등이 있어서 이 도시만의 독특한 건축 양식을 자랑한다. 사하군(Sahagún)에 들어가기 직전에 발데라두에이 강(Rio Valderaduey)을 건너면 비르겐 델 푸엔테 성당(Ermita de Virgen del Puente)이 있다. 이 성당의 성모상에는 전설적인 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옛날 이 도시에 악명 높은 악당이 있었는데 잡혀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 사형수가 깊이 회개하고 이 성당의 성모상에 간절히 기도를 드리자 사형이 집행되었는데도 나중에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그리고는 개과천선하여 산티아고까지 순례를 마치고 돌아와서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순례객들을 도우면서 살았단다.


이 도시에는 다양한 유적들이 많다. 산 베니또 아치 (Arco de San Benito)가 있다. 17세기 산 베니또 데 사아군 수도원에서 만든 건축물이다. 당시 이 수도원은 동전을 주조할 만큼 부유했었으며 성 베니또는 훗날 스페인의 클뤼니로 불렸다. 이 마을이 이렇게 발전된 것은 알폰소 3세 대왕(Alfonso III the Great)이 아랍 침략을 피해 코르도바에서 탈출한 수도사들에게 수도원에 거주하도록 하였고, 알폰소 6세 국왕은 이 수도원에 특권을 부여했고 이후 이 도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산 후안 데 사하군(San Juan de Sahagun)의 부모가 살던 저택 위에 지은 산 후안 데 사하군 성당(Iglesia de San Juan de Sahagún)은 17세기의 신고전주의 양식의 성당으로 내부에는 사하군의 수호성인인 산 후안 데 사하군의 성상이 있다. 12세기에 지은 산 띠르소 성당(Iglesia de San Tirso)의 사각형 탑은 사하군의 무데하르 양식 건축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다. 삼위일체 성당 (Iglesia de la Trinidad)은 13세기 건물 위에 16~17세기에 지어진 성당으로 현재는 순례자를 위한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건물 앞에 서있는 재미있는 모양의 순례자 상을 만날 수 있다. 이 도시에 다양한 편의 시설과 유적이 있지만 갈길이 바쁜 조선 과객 금삿갓은 이곳에 머물지 못하고 한 순간 일별(一瞥)을 하고 지나쳐 갈 뿐이어서 아쉬운 마음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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