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 비야모로스 데 만시야 마을(8/02)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로마시대의 마을

by 금삿갓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Mansiila de las Mulas)에서 나와서 천천히 걸으면 이 마을을 끼고 흐르는 에슬라 강(Rio Esla)을 거너야 한다. 강 위에는 중세시대의 다리가 놓여 있고, 강과 주변에는 포플러 나무들이 크게 자라고 있다. 로마시대의 유적지가 남아있는 다음 마을인 비야모로스 데 만시야(Villamoros de Mansilla)까지는 4Km 정도의 거리이고 자동차도로와 평행으로 이어진 순례길을 걷게 된다. 길 옆쪽에는 관개농업을 위한 수로(水路)들이 쭉 곧게 뻗어있다. 밭에는 옥수수와 해바라기들을 많이 심고 있는데, 늦게 파종을 한 해바라기는 이제 1m도 안되게 어린데, 일찍 파종한 해바라기들은 활짝 꽃을 피우고 해를 바라보면서 웃고 있다. 옥수수는 줄기마다 한 두 자루씩 열여서 수염을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중세 로마가 이곳을 점령하면서 회색담과 벽돌로 만들어진 비야모로스 데 만시야스(Villamoros de Mansillas)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이 생기게 되었다. 이 마을은 스페인에서도 오래된 마을로 로마 시대의 유적이 간혹 남아있다. 만시야(Mansilla) 산기슭에는 고고학적 유물들이 존재하는데, 언덕 기슭에서는 종종 도자기 유물이 발견된다고 한다. 비야모로스 데 만시야 근처에는 아스또르가(Astorga)의 로마 시대 이전 도시 중 가장 번성했던 란시아(Lancia) 성의 유적이 있다. 바위산에 동굴을 파고 성으로 삼은 고고학적 유적이다. 로마가 침입했을 때 란시아가 로마에게 점령당하고 나서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로마가 전쟁 중일 때는 항상 열려 있던 유노 신전의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 후 유노 신전이 닫힌 적은 거의 없었고 이로써 1~2세기 사이에 팍스 아우구스타(Pax Augusta)가 시작된 것이다. 팍스 아우구스타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고 부르기도 하며, ‘아우구스투스의 평화’라는 말로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지도층의 소유욕을 제한하고, 피지배 계층의 생필품을 둘러싼 다툼을 막고자 여러 가지 법과 조치를 시행하면서 시작된 평화의 시기를 말한다. 아우구스타 황제는 로마제국을 더 이상 확장시키지 않고, 안정시키는데 주력하며 평화의 시기를 만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시기는 고대 로마의 황금기를 이루었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마을에는 산 에스떼반 성당(Iglesia de San Esteban)이 있는데, 16세기의 다양한 성상과 패널화, 후안 데 후니가 장식한 아름다운 내진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잠겨 있었다. 종탑 위에는 스페인 부오(Buho) 새가 새 둥지를 틀고 한가롭게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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