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 발데라푸엔테 마을(8/03)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공장지대 마을

by 금삿갓

아르까우에하(Arcahueja) 마을에서 약 2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발데라푸엔테(Valdelafuente) 마을이 있다. 아마 이 마을도 어딘가에 우물이 있어서 그렇게 이름이 붙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두 마을이 바로 붙어있어서 같은 마을로 착각할 수도 있다. 이 마을 주변은 거의 공장지대이고 순례길 주변에도 자동차 부품 공장, 배관용품, 도기, 대동차 대리점 등의 판매점 등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매일 시골 마을을 걷다가 약간 도시 주변의 위성 도시를 걷는 기분이다. 이 지역의 중심도시 레온(Leon)이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므로 그 도시의 영향권 내에 있어서다. 마을에는 순례자를 위한 알베르게도 없고 마을 입구에 호텔 하나뿐이다. 성당은 아주 작고 오래된 산 후안 바우티스타 성당(Iglesia de San Juan Bautista)이 하나 있다. 얕은 회색 칠한 낡은 건물에 종탑이 하나 있는 소박한 성당인데, 종탑의 꼭대기에는 여지없이 새들이 커다란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고 그 위에서 졸고 있었다. 이제 대도시 레온 까지는 7Km 정도를 더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이곳에는 순례자를 위한 쉼터나 음수대조차도 없어서 그냥 마을을 지나쳐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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