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 뿌엔테 까스뜨로 교회 박물관(8/03)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레온의 입구 유대인 마을

by 금삿갓

발데라푸엔테(Valdelafuente) 마을에서 다음의 큰 도시 레온(Leon)까지는 7Km의 거리이다. 발데라푸엔테 마을의 공장지대를 지나서 점차 오르막 길을 올라서 해발 880m의 뽀르띠요 언덕(Alto del Portillo)을 넘어야 한다. 길은 그리 험하지 않다. 뽀르띠요 언덕에서 가는 방향으로 내려다보면 저 멀리 평원에 레온 시내의 모습이 아스라이 보인다. 언덕길을 내려오면 레온 시내가 가까워지고 도시에 사는 시민들은 부지런히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다. 늘 한적한 시골마을의 거리에는 주민들의 모습을 별로 볼 수 없었으나 도시를 지나갈 때면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활기차다. 레온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제일 먼저 당도하는 곳이 뿌엔떼 까스트로(Puente Castro) 마을이다. 레온시내와 또리오 강(Rio Torio)을 사이에 두고 있다. 이 마을의 이름이 아마 이 강을 건너는 다리이름에서 유래되었는지, 마을이름을 따서 다리 이름을 지었는지는 모르겠다. 이 마을로 들어서자 아침 일찍 활짝 문을 열어 놓은 교회 박물관이 바로 길 옆에 있었고, 관장인지 관리자인지 잘 모르지만 건장하게 생긴 사람이 반갑게 손짓을 하면서 들어와서 구경을 하고 가라고 한다. 새벽 아침에 처음 보는 사람의 호의를 거절할 수도 없고 해서, 조선 과객 금삿갓은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호세 마리아(Jose Maria)는 이외로 스페인어를 쓰지 않고 유창한 영어로 자기 박물관에 온 걸 환영하면서 자상하게 설명까지 해준다. 사실 갈길이 바쁜 순례객 입장에서는 너무 친절해도 조금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걸 다 응대해 주다가는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오래된 산 뻬드로 데 뿌엔테 까스뜨로(San Pedro Puente Castro) 교회의 건물을 개조해서 예배를 보는 공간을 최소한으로 살리고 주변의 공간을 모두 전시관으로 만든 박물관이었다. 정식 명칭이 <Centro de Interpretacion de las Tres Culturas(세 가지 문화의 해석 센터)>이다. 세 가지 문화란 바로 이 마을이 지닌 역사와 관련이 있다. 첫 번째가 유대인 정착지로서의 레온, 두 번째가 로마시대의 레온, 세 번째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의 레온이다. 이 세 가지의 역사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관장이 열심히 설명을 하면서 세요(Sello)를 찍어 준다. 모든 세요는 그 세요를 찍어주는 기관이나 성당, 상점, 숙소 심지어 경찰까지 각자의 고유 문장(紋章)이 있다. 그런데 이 친구의 말에 의하면 레온을 상징하는 자기네 사자 문장이 유럽을 통틀어 가장 오래되었다고 자랑을 하면서 별도로 종이에 하나를 더 찍어 주었다. 이 도시는 기원전 29년 경 이후 로마 군단장 Legio 6 Victrix와 Legio 7 Gemina에 의해 세워졌다고 추정된다. 로마 시대의 마을 이름은 "Ad Legionam Septimam Geminam"이었다. 이 마을에는 유대인들이 정착했는데, 유대인 마을은 1196년 경 파괴되었고, 당시의 마을 이름은 "Castrum Iudeorum"이었단다. 레온 왕국시대인 1492년까지 유대인 마을의 기록이 존재했다고 한다. 로마어로 군단을 뜻하는 Legion(군단)이 변해서 Leon(사자)으로 되었다는 설도 있다. 이 박물관 교회의 종탑에도 여지없이 꼭대기 세 곳에 커다란 새 둥우리가 지어져 있었고, 새들이 둥지에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당시 환자를 의사가 외과 수술을 하는 모습을 재현한 조형물이다.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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