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 레온 구시가지 성벽(8/03)

금삿갓의 산티아고 순례길-로마시대 성벽

by 금삿갓

레온(Leon) 신시가지에 진입해서 Calle Rollo de Santa Ana 거리와 Alcalde Miguel Castano 거리가 맞닿는 부분이 바로 추로스 맛집 Churreria Santa Ana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아침 식사 대용으로 맛있게 추로스를 실컷 먹고 Alcalde Miguel Castano 거리를 따라 구시가지를 향해 걷는다. 도심의 거리를 한참 걸으면 Lancia 거리와 갈라지는 로터리가 나오는데, 거기서 로터리를 끼고 3시 방향으로 난 Independecia 거리로 우회전을 해서 걸으면 곧바로 구시가지가 시작된다. 구시가지는 과거 로마시대에 쌓은 성벽으로 구분이 된다. 현재는 이성벽을 Muralla Medieval de Leon(레온의 중세 성벽)으로 불린다. 많은 부분이 허물어져서 현대적 도시의 건물로 바뀌고, 성벽도 많이 훼손되었는데, 조금씩 복원을 하고 있는 중이다. 1세기경 로마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 도시는 인근의 금광에서 캐낸 금이 모이는 곳이었다. 현재 레온은 이베리아 반도 북서부의 경제발전 중심지이며, 풍성한 식재료로 스페인 최고의 식도락을 전해주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갈 길이 바쁜 조선 과객 금삿갓으로서는 맛있는 이곳의 풍미를 즐기지 못하고 길을 제촉해야 하는 형편이라서 이쉽다. 거리와 광장을 느긋하게 거닐면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주와 전통 음식의 꽃인 따빠스(Tapas)를 즐길 수 있는 바와 선술집이 눈에 선하지만 포기하고 길을 나서야 한다.

이 성벽은 AD 74년에 로마의 아우구스투스시대 Legio 6 군단에 의해 장방형으로 건축되었다. 당시에 돌로 축성을 하였다. 베르네스가(Bernesga) 강과 또리오(Torio) 강 사이에 형성된 삼각형의 쐐기 모양의 지형이 산맥과 고원 사이의 전략적인 위치 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원래의 형태는 직사각형 모양의 길이가 570m, 너비가 350m로 면적은 20헥타르가 조금 넘는 면적을 차지했다고 한다. 방어벽의 두께는 180~200cm로 약간 안족으로 돌출된 사각탐을 축성하여 사용하였다. 그 후 로마 제국이 물러나고, 856년 아스투리아스 왕국이 여기에 좀 더 큰 성벽을 추가하였다. 1020년엔 알폰소 5세가 부르고 누에보(Burgo Nuevo)와 산마르틴(San Martin)과 같은 성벽 밖의 도시를 건설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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