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당고스 델 빠라모(Villadangos del Paramo)는 로마 시대부터 발달했던 정착지였다. 산 미겔 델 카미노(San Miguel del Camino) 마을에서 약 8Km 정도 떨어져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은 스페인의 역사상 부부싸움이 가장 격렬하게 이루진 곳이다. 서기 1111년경 전투왕(El Batallador)이자 남편인 알폰소 1세(Alfonso 1) 왕과 그의 아내 도냐 우라까(Doña Urraca)여왕 사이의 엄청난 전쟁의 장소였다. 몇 백 년 동안 계속된 기독교 왕국 사이의 싸움이 벌어졌지만, 특이한 것은 이곳이 부부 사인인 두 왕 간의 전투가 가장 치열하게 벌어졌던 것이다. 두 사람은 각자 왕으로서 이베리아 반도가 하나의 통일 기독교 왕국으로 합칠 수 있다는 야심 찬 계획의 일환으로 정략결혼을 한 것이다. 즉, 아라곤 왕국과 나바라 왕국의 왕인 알폰소 1세, 레온 왕국과 카스티야 왕국의 여왕인 우라까 1세 사이의 정략결혼이었다. 귀족과 성직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여왕과 부르주아의 지지를 받은 왕이 결혼했지만 호전적이며 군림하는 알폰소가 부인 우라까를 홀대하고, 처제가 반란을 일으키고, 부인의 정부를 죽이자 부부간에 결별이 선언되고 대대적인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부부는 돌아서면 남남보다 더 무서운 적으로 변하니 조심해야 한다.
거리에는 비야당고스 의회에서 당시 레온 왕국의 우라까 여왕을 기리는 동상을 세워두고 있다. 마을에는 산티아고 교구 성당(Iglesia Parroquial de Santiago)이 있는데, 성당의 처마와 현관에 당시의 전투 상황을 그린 조각이 있다. 한 때 번성했던 이 마을은 레온(Leon) 도시가 급속히 성장함에 다라 상대적으로 많이 퇴락해 왔다. 조선 과객 금삿갓이 지나가는 순례길의 주변에는 허물어져 가는 주택과 건물이 있고, 오래된 포도주 지하 저장소들도 폐허가 된 채 방치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