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포나라야(Camponaraya) 마을은 폰페라다(Ponferrada)에서 약 9.6Km 정도 떨어져서 나라야 강(Rio Naraya)에 위치해 있다. 여기까지 이동하는 길은 평탄하고 대부분 포장도로와 접해 있어서 걷기에 아주 무난하다. 이 마을을 지나면서 언덕과 구릉지의 포도원을 많이 만나게 된다. 마을에 들어서면 시가지가 아주 깨끗하고 깔끔한 느낌이다. 이 마을은 옛날 사냥을 좋아했던 레온의 알폰소 13세가 인근에서 사냥을 즐겼다니, 당시엔 포도밭보다 숲이 많았나 보다. 마을의 중안 광장에는 시원한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있어서 한여름에 이곳을 지나가는 조선 과객 금삿갓의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더구나 분수대 옆으로 정말 육감적인 조형물이 우뚝 버티고 서 있어서 고단한 남성 순례객들의 눈요기를 잘 시켜주고 있다. 팔등신의 빵빵한 미녀가 터질듯한 볼륨감을 자랑하며 서있는 모습이 예술이다. Camponaraya를 조금 벗어나서 만나는 Cooperativa Vinas del Bierzo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구매할 수도 있다.
이 마을에 있는 시계탑(Torre del Reloj)은 1920년대 쿠바에서 건너온 인도인 앙헬 페르난데스 리베라(Ángel Fernández Ribera)가 기증한 것이다. 이 마을에 있는 그의 조상 집 옆에 건축된 것이다. 그는 또 마을에서 다른 자선 활동도 했단다. 시계탑 옆에는 이전에 교구 교회(San Ildefonso)가 있었는데, 1928년 부활절에 불타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이 교회는 1974년에 철거되었고, 새 교회는 1975년에 완성되었다. 마을을 빠져나가는 어귀에 쇠붙이로 만든 올림픽 역도 모형의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