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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an 21. 2024

237. 뜨라바델로 목재 마을(8/08)

밤나무 목재가 풍성

오늘의 순례길은 발카르세 강(Valcarce Rio)을 끼고 계속 걷는 코스이다. 포장도로 옆에는 이름은 강이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계곡 수준의 물이 흐르고 숲이 우거져 있다. 오르막도 아니고 거의 평지 수준의 길이라서 아주 걷기에 편하다. 뻬레헤(Pereje) 마을에서 5Km 정도 걸어오면 당도하는 마을이 뜨라바델로(Trabadelo) 마을이다. 이 마을까지 오는 길가의 나무 중에 오래된 커다란 밤나무가 매우 많다. 아마 이곳이 밤의 주산지인가 보다. 아름드리 밤나무 숲이 우거져 있고, 큰 밤나무에는 밤송이들이 주렁주렁 달려서 익어가고 있다. 5~6월에는 밤꽃이 피어서 온 동네가 밤꽃 향기로 가득할 것 같다. 이 마을 입구부터 밤나무나 다른 나무의 목재를 채취하여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제재소에서는 열심히 목재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길옆으로 널판지로 제재한 목재가 즐지하게 쌓여서 건조되고 있었다. 이 마을의 주 생산물이 목재인가 보다. 마을의 집들은 지붕을 검고 넓적한 돌로 이어 놓았다. 전설에 따르면 이 계곡을 지나는 순례객들은 이 지역의 토착주민들에게 통행세를 내다고 한다. 통행세를 내지 않으면 강탈당하기도 했단다. 그래서 알폰소 6세 왕이 템플기사단을 파견하여 그런 강도짓을 못하게 하고 순례자들을 보호했다고 한다. 마을에는  산 니꼴라스 교구 성당(Iglesia Parroquial de San Nicolas)이 있는데 13~14세기에 건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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