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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an 25. 2024

241. 루이테란 마을 지나서(8/08)

성 프로일란 성당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산 프로일란(San Froilan) 성인은 9세기에 이 마을의 인근 동굴에서 은둔자로 기도만 하면서 살았단다. 레온 지역의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알폰소 3세 왕은 그를 주교로 임명했고, 그는 단 5년 동안 그 직위를 맡았다. 루이테란(Ruintelan) 마을은 밤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다. 몇 채 없는 집과 오래된 성당이 고풍스러운 마을의 분위기를 풍기고,  이 마을 인근의 동굴 위에 세워진 성 프로일란 성당 때문에 널리 알려졌다. 마을에는 세례자 요한 교구 성당(Iglesia Parroquial de San Juan Bautista)이 있는데, 12세기경에 지어진 작은 성당으로 내진은 직사각형이고 궁륭은 석재로 만들어졌다. 이 마을에서 다음 마을까지는 거의 평탄한 길이지만 다음 마을부터는 서서히 오르막 길을 걸어야 한다. 1,300m가 넘는 고지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단번에 올라갈 수는 없고 중간에 900m 정도의 마을에서 하룻밤을 쉬고 갈 예정이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의 다리가 높다랗게 산 중턱에 걸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지역에 밤나무가 많고 밤의 수확이 많아서 그런지 밤으로 만든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길가에 설치한 밤맥주(Cerveza de Castanas)라는 광고판에 스페인어, 영어, 독이어, 불어 등등 8개의 서양언어와 당당하게 한글로 밤맥주라고 표기한 것이 있어서 조선 주객(酒客) 금삿갓으로서는 매우 자긍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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