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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an 28. 2024

243. 라 파바 마을에서 숙박(8/08)

언덕 위의 작은 마을

라 파바(La Faba) 마을은 해발 900m의 언덕에 있다. 오늘 아침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Villafranca del Bierzo)에서 출발하여 평탄한 계곡길을 21.7Km 정도 걸은 후에 직전 마을에서 2.8Km의 오르막 언덕길을 걸어서 당도한 마을이다. 오늘 총 24.5Km를 걸은 셈이다. 이 마을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정부에서 관리하는 알베르게와 성당이 있고, 사설 알베르게가 있다. 조선과객 금삿갓이 부지런히 언덕에 올라와서 공립 알베르게에 찾아갔으나, 관리자가 없고 14:00시 이후에나 개방한다고 한다. 성당의 뜰에는 순례자 모습을 한 청도 조형물이 의젓하게 서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사설 알베르게인 Tito La Faba Alberge에 숙소를 정했다. 마을의 중앙에 있고, 해가 아주 잘 드는 작은 숙소였다. 1층에는 바 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 마을에서 산티아고까지는 164Km 정도 남았다. 바에서 시원한 생맥주를 한잔하는데 멕시코에서 온 순례객을 만나서 같이 마셨는데, 그는 오늘 좀 더 걸어서 산 정상 마을까지 가서 숙박하겠다면서 먼저 자리를 떴다. 저녁에는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서 오늘 하루를 푹 쉬었다. 숙소의 주인 겸 요리사인 사장이 열심히 요리를 만들어 주는데 맛이 좋다. 이곳에 한국의 신라면이 있었지만 애써 한식을 외면하고 현지식을 고집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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