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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an 29. 2024

244. 라 라구나 마을을 지나(8/09)

산 중턱의 목축 마을

어제 밤을 라 파바(La Faba) 마을에서 보내고, 오늘 아침 6시 45분에 그 마을을 떠나서 가파른 오르막 길을 걸었다. 이른 새벽의 맑은 공기의 상쾌함을 느끼며 산 등성이를 오르는 맛이 나쁘지 않다. 멀리 산과 하늘이 맞닿은 아름다운 경치를 눈으로 만끽하고 3Km가량을 으르면 해발 1,200m 산 언덕에 조그만 마을이 우리를 맞는다. 이 마을은 라 라구나(La Laguna) 마을이다. 마을은 특별히 인상 깊은 것이 없고 목축을 주로 하는 마을인가 보다. 마을을 지나가는데 외양간에서 나는 소 배설물 냄새가 코를 찌른다. 가끔 마을 길로 지나가는 소들도 보인다. 순례객 이외에는 별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없는 길이니 소들도 왕래하는 무리로 한몫하는 것이다. 길에도 소들이 배설해 놓은 잔해들이 간혹 있어서 잘 살펴서 걸어야 한다. 여기서 산의 정상 마을인 오 세브레이오를 지나면 갈리시아(Galicia) 지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지역부터 우리나라의 원두막 같은 이상한 형태의 건축물이 마을에 종종 눈에 들어온다. 원두막처럼 정사각형도 있고, 직사각현도 있는데 모두 돌담이나 다른 높은 지형 위에 건축을 해 놓았다. 이름하여 오레오(Horreos)라는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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