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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Feb 10. 2024

256. 산 마르티노 도 레알 마을 옆으로(8/10)

알베르게도 없는 작은 마을

렌체(Renche) 마을을 지나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오면 라스뜨레스(Lastres) 마을 어귀를 지나서 순례길이 이어진다. 조선과객 금삿갓은 이 라스뜨라스 마을은 들리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순례길로부터 조금 떨어져 있어서 둘러볼 마음이 생기지 않은 것이다. 그냥 길을 따라 계속 걸으니까 산 마르띠노 도 레알(San Martino do Real) 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도 지나쳐 온 마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규모도 작고 아예 순례자의 숙소인 알베르게조차도 하나 없었다. 마을에는 성당(Iglesia de San Martino do Real)이 있는데 작고 많이 낡은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시골 마을과 같이 낙후되어 가는 농촌의 모습이다. 순례길 옆에 있는 작은 집 하나가 담쟁이덩굴로 가득 장식되어 있는 예쁜 모습으로 순례자들을 반긴다. 작은 창문만 빼꼼히 보이고 모든 벽체와 지분이 푸르고 싱싱한 담쟁이 잎으로 덮여 있으니 정말 보기에 좋았다. 마을의 분위기도 무언가 특별한 것이 없이 조용하고 아늑한 시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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