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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r 01. 2024

275. 8월에 낙엽길을 걷다(8/13)

시몬 너는 걸어봤느냐?

레보레이로(Leboreiro) 마을에서 푸레로스(Furelos) 마을로 이동하는 순례길에서 기이한 광경이 또 나타났다. 계절산 8월이면 모든 나무들이 잎이 무성하게 피어 있어야 정상인데, 이곳에 있는 가로수 들은 노랗게 변하여 낙엽이 되어 대부분 떨어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덕분에 순례길은 노란 낙엽길이 되어 순례객들이 걷기에 운치가 아주 좋은 길이 되어 있었다. 나무의 수종(樹種)은 은사시나무 비슷하게 생겼다. 같은 종류의 나무가 수 Km정도 심어져 있었지만 이곳의 1Km 정도만 이런 현상을 보이는 걸 보면 나뭇잎에 치명적인 전염병에 걸렸거나, 그렇지 않으면 이 지역의 토양 특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무가 죽을 정도는 아니고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듯이 8월의 낙엽길을 만나기 감회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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