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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r 03. 2024

277. 푸렐로스 마을 지나고(8/13)

푸렐로스강을 건너

울라강(Ula Rio)의 지류인 푸렐로스 강(Furelos Rio)을 끼고 있는 마을이 강의 이름을 따서 푸렐로스(Furelos) 마을이다. 다음 마을인 멜리다(Melida)와 붙어 있어서 거의 같은 마을로 착각할 수 있다. 어제 잠을 잔 빨라스 데 레이(Palas de Rei)에서 10.6Km 정도 떨어져 있다. 이 마을의 입구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푸렐로스 강에 놓인 로마시대 형식의 멋진 돌다리인 산 소안(San Xoan) 다리를 건너야 한다. 강을 사이에 두고 4개의 반원형 아치가 멋지게 구축된 다리이다. 원래 중세시대에 건축이 되었으나, 18세기에 부분적으로 개축되었다고 한다. 강물에는 흰 송어들이 가끔 헤엄을 치고 있었다. 이 마을로 오는 순례길에도 역시 순례객들이 늘어서 어떤 구간은 복잡하기까지 했다. 스페인의 각급 학교들이 방학을 해서 그런지 학생 순례자들이 단체로 움직이는 것이 많이 보였다. 인솔교사인지 지도교수인지는 몰라도 한두 사람의 지도나 인솔하에 단체롤 이동하는 모습이다.

마을에는 산 소안 푸렐로스 성당(Igrexa de San Xoán de Furelos)이 있는데, 19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 건물이다. 이 건물의 내부에는 푸렐로스 출신의 조작가 마누엘 카히데(Manuel Cajide)의 작품인 왼손잡이 예수상 즉 <용서의 예수상>을 만날 수 있다. 지구상 어떤 교회나 성당을 가도 이런 종류의 예수상을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오른쪽 손의 못이 빠져서 오른팔이 밑으로 축 늘어진 채 십자가에 못 박혀 있는 형상이다.

예수님의 한 쪽팔이 십자가에서 못이 빠져서 밑으로 처져 있는 <용서의 십자가 상>이다. 이런 십자가 상은 세상 어느 교회나 성당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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