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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r 06. 2024

280. 멜리데 마을을 지나(8/13)

내륙의 작은 활발한 도시

갈리시아의 꼬루냐(Coruna) 지역의 활기찬 이 도시는 10세기에 설립된 곳이다. 이 마을의 역사는 산티아고 순례길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이곳은 산티아고 길 중의 중요한 두 길이 합하지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그 옛날 알폰소 2세가 처음으로 산티아고를 순례했던 길인 원시의 길인 프리미티보 길(Camino Primitivo)과 프랑스 생장에서 시작하는 프랑스 길이 이곳에서 합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히 이 도시가 순례객으로 인하여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1320년 멜리데는 산티아고 대주교 베레누엘 데 란도이라(Berenuel de Landoira)로부터 성을 짓고 마을을 요새화하며 세금을 부과하는 특권을 얻었다. 1467년에 Alonso Fonseca 대주교에 반대하고 그 권력에 맞서서 일련의 싸움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마을의 성벽과 성이 파괴되었다. 그 후 가톨릭 군주들은 마을에 요새 건설을 금지했다. 이 마을의 맛있는 뽈뽀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거리를 둘러보면서 천천히 이 마을을 지나가게 되었다. 작은 도시이지만 아주 활력이 느껴지는 곳이다.

마을에는 14세기에 순례자를 위한 상티 스피리투스 병원이 들어서면서 만들어진 부속성당인 산따 마리아 성당(Iglesia de Santa María)이 있고, 12세기에 만들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인 산 뻬드로 성당 (Iglesia de San Pedro)이 있다. 그 외에도 작은 규모의 성당들이 골목골목에 배치되어 있었다. 도로에는 밤에 조명을 밝히려는 각종 조명 조형물이 거리를 따라 즐비하게 설치되어 있어서 이곳에서 밤을 묵는 순례객들에게 화려한 야경을 선물할 것 같았다. 도로 옆에 앙증맞은 작은 차에 와인을 광고하는 광고 랩핑을 자동차가 지나가는 순례길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참을 가는 데 이곳에도 맛있게 보이는 추로스 판매대가 있었다. 설탕이 아닌 초콜릿으로 옷을 입힌 맛있는 추로스였다. 허기진 순례객의 군침을 돌게 하는 간식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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