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운사 Mar 09. 2024

282. 보엔떼 마을을 지나(8/13)

조그만 전원마을

빨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마을에서 아침 6:45 경에 출발하여 16.5km를 걸어서 도달한 마을이 보엔떼(Boente) 마을이다. 길을 지나가는데 아주 작은 마을이라서 아무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가게 된다. 직전 도시인 멜리데(Melide)를 지나서 길을 따라오는데 산티아고가 50Km 남았다는 도로 표지판이 있어서 이젠 거의 다 왔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반면에 여러 갈래의 순례길에서 시작하여 이곳으로 모이는 순례객들이 점차 많아지니, 도착하는 곳의 숙소를 구하기가 힘들어질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고집불통 조선 과객 금삿갓은 그래도 숙소 예약을 하지 않고 그냥 하느님의 뜻에 맡기기로 한다. 완만한 언덕길을 내려오는데 숲 속에 순례객을 위한 차량 오아시스가 기다리고 있다.  비교적 젊은 여인이 승합차를 이용한 오아시스다. 그런데 주변의 장식물이 꽤 컬트(Cult)스러운 풍경이다. 인디언 추장 같은 형상의 장식품들을 걸어 놓고 본인도 인디언 문양의 쇼울을 걸치고 순례객에게 물건을 파는 것은 안중에도 없는 듯 무심하다. 마을로 들어서자 보엔떼 성당(Igrexa de Santiago de Boente)이 눈에 들어온다.  이 성당은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유적을 바탕으로 19세기에 다시 건설되었다고 한다. 이 성당의 특징은 아마 시계가 많다는 것일 것이다. 일반 시계가 3개, 해시계(남측 파사드) 1개, 기계식 세라믹 시계 2개가 있다. 지키는 사람도 없고 문도 잠겨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281. 왜 노란 화살표일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