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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r 11. 2024

284. 까스따네다 마을 지나(8/13)

석회공장 지대

직전 마을인 보엔떼(Bonente) 마을에서 약 3Km 정도 걸어오면 까스따네다(Castaneda) 마을인데, 아주 작고 특별한 특징이 없다. 그런데 순례자를 위한 알베르게는 두 곳이나 있다. 이 마을은 지금은 작고 형편이 없지만 과거 중세에는 순례자들을 위한 시설이 많고, 산티아고 대성당을 짓기 위한 석회 가마가 있던 곳이었기 때문에 항상 순례자로 넘쳤던 활기찬 마을이었다고 한다. 까스따네다에는 산티아고 대성당을 짓기 위해 필요한 석회를 굽는 가마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유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중세의 순례자 전통 중에는 뜨리아까스떼야의 채석장에서 돌을 가져와 까스따네다의 가마까지 옮겨 놓는 것이 있었다. 순례자들은 대성당을 짓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돌을 옮기는 것은 성인을 위해 희생과 봉헌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순례길을 걷는 것이 비밀스러운 의식을 치르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이 돌이 ‘현자의 돌’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재 까지도 많은 순례자들이 자신의 집 근처에서 가져온 조그만 돌을 까미노에서 만나는 기념탑이나 십자가상 주위에 가져다 놓곤 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등산객이나 사찰을 찾은 사람들이 돌탑을 쌓거나 돌탑 주위에 돌무더기를 만드는 행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이 마을에는  산타 마리아 성당(Igrexa de Santa Maria de a Castaneda)이 있는데, 규모도 작고 디자인도 아주 단순하며 흰색 페인트를 칠해 놓았다. 이 마을로 걸어 나가면 이곳에도 역시 밤나무들이 많아서 길에 아직 덜 여문 밤송이들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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