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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r 14. 2024

288. 아르수아 마을에서 숙박(8/13)

30Km를 걸어오다

오늘의 숙박지인 아르수아(Arzua)에 도착했다. 오늘 총 30Km 정도를 걸은 것이다. 이곳은 해발 390m 정도의 지대이다. 도시가 아주 깨끗하고 현대적인 분위기도 있었다. 물론 구도심으로 가면 오래된 옛 건축물이 많이 있겠지만 오늘 좀 먼 길을 걸었더니 마을을 둘러보는 게 영 힘들어서 포기하고 말았다. 이제까지 거의 모든 숙소 마을에서는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면서 사진도 찍고 했는데, 이제 순례길의 완주를 하루 남겨 놓으니까 갑자기 게으름증이 생기는 거다. 그래서 이 도시의 구도심을 돌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 도시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초입에 있는 알베르게를 제치고 두 번째 만난 알베르게를 숙소를 잡았다. 제대로 하자면 도시의 중심부까지 걸어가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숙소를 잡았으나 오늘은 포기다. 오늘 잡은 숙소는 이름이 돈키호테(Don Quijote)이다. 접수를 보고 있는 중년의 여사장이 보기보다 친절하고 새로 건축한 것이라서 시설도 깨끗하고 채광도 잘되어 사용하기 편했다. 건물의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이제까지 묵었던 창문이 작거나 없는 스페인의 중세시대 건물 보다 개방감이 있고 시원하다. 숙소 앞 안마당에 빨래터도 있어서 바람에 빨래가 날아갈 걱정도 없었다. 신도시 지역이라서 모든 건물이 신축되었고, 슈퍼마켓도 바로 같은 건물에 있어서 편리했다.

<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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