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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r 25. 2024

298. 산티아고 완주증명서(8/14)

영광의 증서

산티아고 순례길의 도보로 계획된 거리를 모두 걸었으니 그것을 증명하는 완주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 증명서는 순례자 안내소(Pilgrim Reception Office)에서 발급받는다. 위치는 대성당에서 성당광장 쪽을 바라보아서 우측 끝 편에 있는 통로나 계단을 따라 내려가서 우측 골목으로 들어가면 왼쪽 편에 상가들이 조금 있고 좀 더 가면 2층 짜리 건물에 작은 문(Gate 33)이 있다. 안내 간판이나 싸인이 눈에 확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접수실로 들어가기 전에 노트북으로 등록을 하면 번호표 같은 QR코드표 받아서 자원봉사자와 간략하게 면담을 하면서 기록을 하고 기다리면 된다. 면담이라야 국적, 이름, 이동 수단(발, 자전거, 말, 배 등), 시작점과 출발일, 신앙여부 등을 간략하게 묻는다. 시즌에는 순례자들이 엄청 많이 몰리기 때문에 발급하는 접수대가 열개가 넘는 것 같다. 증명서는 두 가지가 있는데, 출발지와 출발일, 거리 등이 표시되지 않은 증명서는 무료로 등록만 하면 발급해 주고, 유료증명서는 이런 것들을 표기해서 주는데 이것은 3유로를 받는다. 이를 넣어서 가지고 다닐 통도 5유로에 팔고 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아침 일찍 도착한 순례자 즉 선착순 10명에게 무료 점심식사(Almuerzo) 쿠폰을 지급한다고 했다. 그런 줄 알았으면 산티아고 시내에서 잠을 자고 새벽 일찍 이곳에 와서 받을 걸 그랬나? 조선 과객 금삿갓이 체통이 있지, 물욕에 눈이 어두워 그런 짓을 할 수야 없지. 아무튼 이 글을 읽는 순례준비하는 분들은 한 번쯤 노려 봐도 되겠다. 이곳에서 묵시아 쪽으로 출발하는 끌리덴셜을 받아서 묵시아 숙박에 사용하도록 준비도 했다. 밖으로 나와서 다시 대성당 쪽으로 걸어가다가 순례길 중간에서 만났던 독일 여성이다. 정말 몸무게가 제법 나가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 고산 지대를 힘겹게 오를 때 도와주려고 했더니 도움 받지 않겠다고 울고 싶은 인상으로 말했던 순례객이 도착했다. 당시 발도 많이 상처가 심했는데, 중간에 차량을 이용했는지 우리랑 같은 날에 도착하다니 신기했다. 산티아고 성인이 기적을 발휘했나 생각했다. 그녀가 나오자 그녀의 증명서를 한 컷 찍었다.

<금삿갓 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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