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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Apr 16. 2024

57> 觀獵(관렵) / 사냥하는 것을 보며

漢詩 工夫(240412)

觀獵(관렵) / 사냥하는 것을 보며

 - 왕창령(王昌齡)


角鷹初下秋草稀

각응초하추초희

●○○●○●◎

가을 풀 성긴데 매가 처음 내려앉고


鐵驄拋鞚去如飛

철총포공거여비

●○○●●○◎

철총마는 재갈을 뿌리치고 나는 듯 달려가네.


少年獵得平原兎

소년렵득평원토

●○●●○○●

소년은 들판에서 토끼를 잡아서


馬後橫鞘意氣歸

마후횡초의기귀

●●○○●●◎

말 뒤로 채찍 비껴 들고 의기양양 돌아오네.

* 角鷹(각응) : 부리가 날카로운 사냥 매. 정수리에 뿔이 난 것처럼 털이 솟아 있어 붙은 이름이다

* 鐵驄(철총) : 철총마로 검푸른 털 무늬가 박힌 말을 말한다.

* 拋鞚(포공) : 재갈을 버리다.

* 橫鞘(횡초) : 채찍을 비껴 들다.

此(차)는 觀獵而作也(관렵이작야)라. 見角鷹(견각응)이 初飛下于秋草疎闊之中而鐵驄馬(초비하우추초소활지중이철총마)가 抛置其鞚而其馳去(포치기공이기치거)가 如飛(여비)라. 於是(어시)에 少年(소년)이 平原之兎(평원지토)를 獵而得之(렵이득지)하고 不勝其喜(불승기희)하야 罷歸之時(파귀지시)에 垂鞭於鞍後(수편어안후)하고, 意氣洋洋(의기양양)하야 橫馳以歸(횡치이귀)하니 少年豪氣(소년호기)를 於此可見(어차가견)이라.

이 시는 사냥을 구경하고 지은 것이다. 매가 처음에 가을 풀 듬성한 넓은 들판가운데로 내려오자 철총마가 재갈을 버려두고 달리는 것이 나는 것 같아 보였다. 이에 소년이 평원의 토끼를 사냥하여 잡아가지고 그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사냥을 끝내고 돌아올 적에 안장 뒤에 채찍을 드리우고 의기양양하게 가로질러 달려 돌아오니 소년의 호기를 여기에서 볼만하다.

○ 二句(2구)는 言鷹馬之迅速也(언응마지신속야)오. 二句(2구)는 言獵兎而歸來也(언렵토이귀래야)라.

두 구절은 매와 말의 빠름을 말했고, 두 구절은 토끼를 사냥하여 돌아오는 것을 말했다.

王昌齡(왕창령698-755) : 자 소백(少伯). 강령(江寧)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남경(南京) 출신. 727년 진사에 급제하여 비서성 교서랑(秘書省校書郞)이 되었고, 734년 박학굉사(博學宏詞)의 시험에 합격하여 범수(氾水)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성고현(成皐縣)의 위(尉)가 되었다. 그러나 소행이 좋지 못하다 하여 강령의 승(丞), 다시 용표(龍標) 지금의 호남성((湖南省) 검양(黔陽)의 위(尉)로 좌천되었다. 왕강령 ·왕용표로 불리기도 하는 것은 그 임지의 이름을 딴 것이다. 안녹산(安祿山)의 난으로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자사(刺史)인 여구효(閭丘曉)에게 죽음을 당하였다. 그의 시는 구성이 긴밀하고 착상이 청신하며, 특히 칠언절구에서 뛰어난 작품이 많다. 여인의 사랑의 비탄을 노래한 《장신추시(長信秋詩)》 《규원(閨怨)》, 변경의 풍물과 군인의 향수를 노래한 《출새(出塞)》 《종군기(從軍記)》가 유명하다. 시집 《왕창령 전집》(5권)과 그의 저술로 전하여지는 시론서 《시격(詩格)》 《시중밀지(詩中密旨)》 각 1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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