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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銅魚使赴都寄親友(동어사부도기친우)

금삿갓의 漢詩工夫(240710)

by 금삿갓

銅魚使赴都寄親友(동어사부도기친우) / 서울 가는 동어사 편에 친구 편지를 주다

- 柳宗元(유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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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盡關山萬里余

행진관산만리여

○●○○●●◎

변방 관산까지 만여 리 길 모두 걸어서


到時閭井是荒墟

도시려정시황허

●○○●●○◎

도착해 보니 마을 우물은 황폐 해졌네.


附庸唯有銅魚使

부용유유동어사

●○○●○○●

의지해 부탁할 곳은 동어사 뿐이니


此後無因寄遠書

차후무인기원서

●●○○●●◎

이후로는 멀리 편지 붙일 이유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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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關山(관산) : 關所(관소) 또는 關門(관문) 주위의 여러 산.

* 荒墟(황허) : 폐허가 되어 황량한 빈터. 여기서는 유종원이 좌천된 유주(柳州) 고을임.

* 附庸(부용) : 남에게 의지하여 따로 독립하지 못하고 살아감.

* 銅魚使(동어사) : 벼슬 이름. 指刺史(지자사).

* 無因(무인) : 이유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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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차)는 子厚遠行時也(자후원행시야)라. 關山萬里之道路(관산만리지도로)를 行之盡而到此時(행지진이도차시)에 閭井人家(려정인가)가 皆是荒墟故(개시황허고)로 使人(사인)으로 不覺凄涼悲傷矣(불각처량비상의)라. 今有銅魚使赴都故(금유동어사부도고)로 以書寄友而此後(이서기우이차후)는 路遠便絶(로원편절)하야 無由寄書耳(무유기사이)라. 上二句(상이구)는 言道路之遠(언도로지원)과 閭井之墟也(려정지허야)오. 下二句(하이구)는 言遠書無由寄也(언원서무유기야)라.

이는 유자후가 멀리 갔을 때다. 관산 만 리 길을 다 걸어 이때에 도착하니, 마을의 집들이 모두 황폐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처량하고 슬프게 만든다. 지금 동어사가 있어서 수도로로 가기 때문에 벗에게 편지를 부칠 수 있지만, 이후로는 길이 멀고 인편이 끊기어 편지를 부칠 수 없게 된 것이다. 위 두 구절은 길이 먼 것과 마을이 빈터가 된 것을 말하였고, 아래의 두 구절은 멀리 편지를 부칠 길이 없음을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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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종원(柳宗元, 773~819) : 당나라의 문학가, 철학자이다. 자는 자후(子厚), 하동해(河東解, 지금의 산서 운성서) 사람이다. 세칭 유하동. 정원 9년(793년), 스물한 살에 유종원(柳宗元)이 진사에 급제하여 교서랑(校書郞)에 올랐다. 26세에 굉사과(宏辭科)에 급제하여 남전위(南田尉)를 진급시켜 어사리행을 감찰하였다. 유우석 등 개혁을 주장하는 왕숙문그룹, 임례부원외랑. 영정혁신이 실패한 뒤 영주 사마로 좌천됐다. 유주자사(柳州刺史)로 옮겨 '유류주(柳柳州)'라고도 하였다. 한유 고문운동을 창도하여 함께 등재되었다. 당송팔대가 '한류'라고 표현했다. 산문이 웅건하고 사리가 투철하다. 산수 여행기는 특히 유명하다. 우화의 필치가 날카롭고 시풍이 맑고 그윽하다. 저서로 『하동선생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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