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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伏翼西洞送人(복익서동송인)

금삿갓의 漢詩工夫(240712)

by 금삿갓

伏翼西洞送人(복익서동송인) / 복익의 서쪽 골에서 사람을 전송하며

-柳宗元(유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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洞裏春晴花正開

동리춘청화정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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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 안에 봄날은 개고 꽃이 한창 피었는데


香花出洞幾時回

향화출동기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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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마을을 나가서 어느 때 돌아오려나?


慇懃好去武陵客

은근호거무릉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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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하게 무릉의 객을 기꺼이 떠나보내니


莫引世人相逐來

막인세인상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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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 끌어들여 따라오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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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차)는 春風送人也(춘풍송인야)라. 春日晴佳(춘일청가)하고 百花正開於伏翼西洞中而此花逐流出洞(백화정개어복익서동중이차화축류)하야 未知幾時復回耶(미지기시부회야)아. 好去武陵之客(호거무릉지객)에 慇懃以托(은근이탁)하노니. 莫使塵世之人(막사진세지인)으로 引而互相逐來也(인이호상축래야)하라.

이는 봄 풍경에 송별하는 시이다. 봄날이 맑고 아름답고, 모든 꽃이 항창 핀 복익의 서편 고을에서 이 꽃을 따라 고을을 나섰는데 어느 때나 다시 돌아올지 알지 못하겠다. 좋게 무릉도원을 떠나는 객에게 은근히 부탁하노니 속세의 사람들을 이끌어 서로 쫒아오지 못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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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종원(柳宗元, 773~819) : 당나라의 문학가, 철학자이다. 자는 자후(子厚), 하동해(河東解, 지금의 산서 운성서) 사람이다. 세칭 유하동. 정원 9년(793년), 스물한 살에 유종원(柳宗元)이 진사에 급제하여 교서랑(校書郞)에 올랐다. 26세에 굉사과(宏辭科)에 급제하여 남전위(南田尉)를 진급시켜 어사리행을 감찰하였다. 유우석 등 개혁을 주장하는 왕숙문그룹, 임례부원외랑. 영정혁신이 실패한 뒤 영주 사마로 좌천됐다. 유주자사(柳州刺史)로 옮겨 '유류주(柳柳州)'라고도 하였다. 한유 고문운동을 창도하여 함께 등재되었다. 당송팔대가 '한류'라고 표현했다. 산문이 웅건하고 사리가 투철하다. 산수 여행기는 특히 유명하다. 우화의 필치가 날카롭고 시풍이 맑고 그윽하다. 저서로 『하동선생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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