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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上陽宮(상양궁)

금삿갓의 漢詩工夫(240712)

by 금삿갓

上陽宮(상양궁)

- 柳宗元(유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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愁雲漠漠草離離

수운막막초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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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의 구름은 아득하고 풀들은 무성한데


太乙句陳處處疑

태을구진처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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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단과 금군이 곳곳에 있었는지 의아하네.


日暮毁垣春雨裏

일모훼원춘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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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저물고 무너진 담장에 봄비 내리는데


殘花猶發萬年枝

잔화유발만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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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꽃은 여전히 오래된 가지에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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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離離(이리) : 여럿의 구별이 또렷한 모양. 풀들이 무성한 모양.

* 太乙壇(태을단) : 하늘 최고의 신인 태을신(太乙神) 또는 태일신(太一神)을 모신 단(壇)으로 섬서성(陝西省) 임동현(臨潼縣) 여산(驪山)에 있다.

* 句陳(구진) : 별 이름으로 천자의 육군 장군(六軍將軍)을 주관하여 금군(禁軍)의 별칭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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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차)는 懷古而作也(회고이작야)라. 入上陽宮則昔日唐帝之祈靈時(입상양궁즉석일당제지기령시)에 百官劍佩之聲(백관검패지성)과 萬乘車馬之盛(만승거마지성)이 悅若隔晨而今(열약격신이금)에 不復可見(불부가견)이오. 愁雲(수운)이 漠漠(막막)하고 黃草(황초)가 離離(리리)하야. 太乙之壇(태을지단)과 句陳之宮(구진지궁)이 到處(도처)에 無非可疑而春雨霏霏而下(무비가의이춘우비비이하)하고 西日(서일)이 已暮(이모)한대, 於墻垣(어장원)이 頹圯之中(퇴이지중)에 衰殘之花(쇠잔지화)가 猶發萬年枝(유발만년지)하니 觸目生愁之感(촉목생수지감)이 能無乎今日也哉(능무호금일야재)아.

이 시는 옛적을 생각하며 지은 것이다. 상양궁에 들어가니 옛적 당 황제가 신령께 빌 적에 백관이 칼을 차고 있는 소리와 만승 수레가 성대하여 기쁘기가 마치 어젯밤 같았으나 지금은 다시 볼 수가 없다. 시름겨운 구름이 막막하고 누런 풀이 더부룩하여 태을단과 구진의 궁이 가는 곳마다 있는 듯하고, 봄비가 조용히 내리고 해가 이미 저물었는데, 담장이 무너진 가운데 시들은 꽃이 오래된 가지에 피어 있으니 보이는 곳마다 수심을 자아내는 감정이 오늘 없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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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종원(柳宗元, 773~819) : 당나라의 문학가, 철학자이다. 자는 자후(子厚), 하동해(河東解, 지금의 산서 운성서) 사람이다. 세칭 유하동. 정원 9년(793년), 스물한 살에 유종원(柳宗元)이 진사에 급제하여 교서랑(校書郞)에 올랐다. 26세에 굉사과(宏辭科)에 급제하여 남전위(南田尉)를 진급시켜 어사리행을 감찰하였다. 유우석 등 개혁을 주장하는 왕숙문그룹, 임례부원외랑. 영정혁신이 실패한 뒤 영주 사마로 좌천됐다. 유주자사(柳州刺史)로 옮겨 '유류주(柳柳州)'라고도 하였다. 한유 고문운동을 창도하여 함께 등재되었다. 당송팔대가 '한류'라고 표현했다. 산문이 웅건하고 사리가 투철하다. 산수 여행기는 특히 유명하다. 우화의 필치가 날카롭고 시풍이 맑고 그윽하다. 저서로 『하동선생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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